[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됨에 따라 원화채권시장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장기적 영향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3년 국채선물은 오후 2시47분 현재 전날보다 37틱 급락한 104.27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103.7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물금리는 국고3년 지표물이 10bp 급등한 3.42%, 국고5년은 11bp 치솟은 3.58%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 사망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은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를 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남현 유진투자선물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화채권시장이 안전자산 지위를 확보해가는 과정에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이 같은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변수에 따라 단기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 영향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북한 변수가 불거질 때마다 단기 충격에 머물러 왔다는 것이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원화자산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충격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며 실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 역시 제한적인 범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김 위원장 사망이 암살과 같은 정권 내부의 갈등이 아닌 정상 업무 수행 과정에서 지병으로 발생했고, 지난 17일 사망 이후 이틀 이상 외부에 해당 소식이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은 북한 정권의 내부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며 "우리 정부나 외부에서 가장 우려하는 북한 체제의 급격한 붕괴나, 체제불안을 우려해 외부로 관심을 돌리는 행위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시적 부담 이후에는 오히려 안전자산 선호를 통해 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유도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지난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와는 다르게 후계구도의 공고함이 부족하고 김정은이 어린 나이라는 점, 남북관계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는 점 등은 불확실성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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