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9일 금융권이 솔선수범해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며 금융공기업과 민간 금융회사의 노력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금융권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직접적이고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며 금융권이 일자리 창출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총고용 대비 금융산업의 고용비중이 낮다"며 "금융권이 분발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총고용 대비 금융권의 고용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이 5.88%, 영국이 3.60%, 캐나다가 5.92%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3.39%에 불과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금융공기업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금융공공기관에서 선도적으로 고교 졸업자를 채용, 금융권 전체로 확산되고 사회 분위기를 전환시켰다"며 "내년 금융공기업의 신규채용 규모를 올해 대비 48% 늘릴 계획을 하고 있는 바, 금융공기업이 먼저 나서 분위기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고졸차 채용에도 관심을 기울여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형태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권고했다.
민간 금융회사들도 일자리를 창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내년 채용계획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데, 금융권의 순이익이 큰 만큼 고용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
김 위원장은 "정부가 금융공기업 채용을 대폭 확대한 점을 감안, 적극적으로 고용확대에 동참해야 한다"며 "고졸채용이 보편적 채용관행의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내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창업 대한 지원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고용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해 금융권이 비올 때 우산을 뺏는 행태를 보이는 일이 없도록 적극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협회별로 사회공헌 확대 측면에서 창업지원, 청년일자리제공 등 새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에 대한 근본적 대응도 강조했다. 그는 "보이스피싱 문제는 이제 금융소비자에 대한 현실적·직접적인 위해(危害)"라며 "근본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의 사례를 전반적으로 분석,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처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전산·인터넷처리 등 다소간 시스템 이용이 불편해지는 측면을 감수하고라도 피해 재발을 방지하라는 지시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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