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의 최강 무인정찰기는 이란영공에 왜 추락한 것일까? 단순 결함이었을까, 이란의 전자전의 피해였을까
이란의 한 엔지니어가 "이달 4일 이란 영공에서 비행 중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무인정찰기 드론(RQ-170)은 이란이 방해 전파를 이용해 착륙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엔지니어는 15일 미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은 강한 전파로 드론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좌표를 교란시켜서 드론으로 하여금 이란 땅을 이착륙기지인 아프가니스탄 공군기지로 착각하게끔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전자전 특수요원이 드론을 발견하고 드론 통신체계에 방해 전파를 보내 미군 지휘센터와의 원격조종을 차단하고 자율조종 모드로 비행되도록 바꾸었다는 것이다. 또 언론에 공개된 무인항공기는 "실제 착륙한 지점의 고도가 몇 m 차이가 나서 착륙할 때 비행기 하체 부분이 손상을 입어서 가렸다"고 주장했다.
무인정찰기 전문가들은 일단 이론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미국 무인정찰기 드론은 미 네바다 주 공군기지에서 원격조종되는 무인정찰기다. 또 무인항공기는 위성에서 GPS신호를 받으며 임무를 수행한다. 본부와 통신이 끊기면 미리 지정해놓은 공군기지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란이 지상에서 위성의 GPS 신호보다 더 강한 신호를 보내 좌표를 교란시킬 경우 드론의 착륙지점을 바꾼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런 이론에 미국은 반발한다. 현실을 일단 부정하고 싶은 마음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미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 1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15.24km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은 미국의 가장 최첨단 무인기로 감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