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가까운 고배당 기업도 있어.. 투자심리 달래기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국내 증시가 잔뜩 짓눌려 있지만, 다수의 코스닥 기업들이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배당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를 달래고 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6%에 가까운 고배당을 결정한 기업도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총 26개 코스닥 기업이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해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개 기업이 현금배당을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기업들의 결산배당 계획은 12월말이 돼서야 집중적으로 발표됐다.
지난 14일 소형 기어드 모터 제조업체인 에스피지는 올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00원, 총 26억7500만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일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5.9%로, 이달 배당계획을 공시한 업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에스피지는 지난해에도 200원의 현금배당을 집행한 바 있지만, 당시 주가는 5000원이 넘어 시가배당률은 3.6%였다.
이에 대해 에스피지는 “소형 상장사라 주주들 대부분이 장기투자자”라면서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적자가 나지 않는 이상 고배당을 통해 주주들에 환원을 하자는 것이 회사 이념”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장비업체인 AST젯텍도 같은 날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종가를 기준으로 시가배당률은 1.8% 수준이지만, 절대 금액은 지난해 50원에서 2배 늘었다. 게다가 상장이후 처음으로 보통주 1주당 0.1주의 주식배당을 별도로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 이후 안정적인 성장을 실현함에 따라 성장의 과실을 주주들에게 나눠 주자는 취지”라면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고배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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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장비업체인 유진테크도 주당 150원, 총 19억6000만원의 배당계획을 밝혔다. 회사측은 “지난해보다 현금배당이 53.9% 증가했다”면서 “반도체 미세화 공정에 따른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 및 하이닉스와 꾸준히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3분기에 최대 사상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20일 상장한 코스닥 새내기 골프존 역시 첫 배당을 실시했다. 보통주 1주당 800원으로 총 배당금액은 94억원이며 시가배당률은 1.60% 수준이다. 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으로 시가배당률 5%를 결정한 플랜티넷도 고배당 업체로 꼽힌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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