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특별한 날에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 근사한 레스토랑을 찾을 때가 있고, 때론 주문한 음식의 양이 생각보다 적을 때가 있다. 하지만 멋진 레스토랑의 분위기에서 예쁜 접시에 데코레이션이 곁들여진 맛깔스런 음식의 식사... 그 음식으로는 포만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이지만 누구도 불만스러워 하지 않는다. 이처럼 행복한 날에 특별한 장소에서 먹는 음식은 더 이상 배고픔을 해소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자기존중의 욕구라는 생각을 한다.
인본주의 심리학의 대가인 매슬로의 욕구 5단계설에 의하며 1단계는 식욕, 성욕, 수면욕의 생리적인 욕구이고, 2단계는 안전에 대한 욕구, 3단계는 소속감과 사랑에 대한 욕구, 4단계는 자아존중의 욕구 그리고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면 뇌로부터 기쁨을 느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되며 이 세로토닌은 행복감을 유발하여 식욕을 자연스럽게 조절해 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자신의 의지와 계획에 앞서 스스로를 믿는 마인드컨트롤은 다이어트 성공의 지름길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하여 아름다운 체형을 계속 잘 유지하는 사람들은 다이어트가 즐거웠다고 기억하지만 요요를 겪어 원래보다 더 뚱뚱해진 사람들의 다이어트에 대한 기억은 ‘다이어트가 너무나 지겨웠다’는 것이다. ‘반드시, 기필코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자기세뇌가 ‘절대로, 무조건 참아야한다’는 강박관념보다 모든 면에서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긍정의 힘이 아닐까?
일주일정도 다이어트에 도전했던 사람이 단 1kg의 체중감량을 하고서는 “나는 틀렸어. 나는 날씬해질 수 없는 체질이야” 라고 실망한다면 부정의 호르몬,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분비되며 이것은 오히려 지방을 축적시킨다. 반면에 “지금은 1kg이지만 2주일 후에는 체중도, 체지방도 더 많이 빠질 거야. 한 달 후에 나는 반드시 다이어트에 성공하여 아름다워질 수 있어” 라는 믿음으로 1kg감량에도 기쁨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이처럼 자기세뇌를 통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실천하게 하는 것도 ‘의지’ 이고 그 의지를 좌우하는 것은 뇌의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나는 환자들에게 ‘세로토닌’에 대하여 자주 언급을 한다. 세로토닌은 내측 시상하부 중추에 존재하는 신경전달 물질이며,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불안감과 우울함을 느낀다. 기쁨과 행복감에 의해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은 비만치료를 위한 약의 성분으로도 사용된다. 이처럼 자기 자신을 믿는 자기세뇌, 즉 마인드컨트롤이 다이어트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식욕은 시상하부의 만복중추와 섭식충추에 의하여 조절된다. 배가 고프면 섭식충추의 명령에 의하여 음식을 섭취하다가, 배가 부르니까 더 이상 먹지 말라고 만복중추가 명령을 하면 그만 먹게 된다. 누구나 이런 두 개의 중추기능에 의하여 완벽하게 식욕이 컨트롤 되는데도 불구하고 비만이 될 정도로 먹는 일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이는 여러 유전적 문제와 내분비의 문제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의 습관과 심리적 문제에서 발생한다. 지금껏 과식을 했던 사람의 경우, 이미 많은 음식량에 습관이 되어버린 만복중추가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따라서 식사량을 조절하기 위해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일은 다이어트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며 이 습관은 장기적인 식이요법에 의해서 형성된다. 또 다른 요인은 심리적인 문제이다. 즉, 자기세뇌로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면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달라질 수 있다. 뇌가 긍정을 받아들이고, 뇌의 변화를 신체가 받아들이기 때문에 실제로 날씬해질 수 있다. 따라서 고통스럽게 다이어트에 임하는 사람보다 즐겁게 자신을 믿으면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이 성공의 확률이 훨씬 높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성공한 다이어트는 단순히 외모에 그치지 않고 자기실현의 자신감을 덤으로 얻는다. 또한 남도 사랑할 줄 아는 고차원적인 욕구로서의 진.선.미를 추구하는 아름다운 삶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자기세뇌는 개인적인 다이어트만이 아니라 사회를 아름답고 풍요롭게 하는 ‘긍정의 힘’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 미사랑피부비만클리닉 원장 / 식품영양학 박사 전형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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