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전시장 때 SBA 대표 선임과정 헤드헌팅사 친분 활용 의혹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서울시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시 산하기관인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대표이사의 선임 과정에서의 비리 사실을 포착했다고 16일 밝혔다.
감사 결과 SBA가 올해 1월 대표이사 공개모집에 등록한 5명의 후보 가운데 현재 대표이사를 단독으로 이사회에 제청하는 과정에서 Y사라는 특정 헤드헌팅사에 수수료를 지급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SBA는 Y사에서 추천한 현 대표이사가 재선임이 되자 수수료로 2530만원을 지급했다.
특히 Y사 대표는 오세훈 전 시장과 교양서적을 함께 쓰고 '창의서울 아침특강'도 같이 진행한 사이로 일각에서는 친분을 활용한 인사 비리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가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 시절 10년간의 시정 전반에 대한 조사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관련 "오 전 시장 시절 투명성을 높이려고 헤드헌팅사에 부탁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의회서 문제가 제기돼 추가로 감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서울시 의회 행정사무감사에 따르면 SBA는 2009~2010년까지 인사규정 위배, 업무추진비 개인용도 사용, 부당한 수의계약 체결 등 총 67건이 적발됐다. 아울러 특별성과급을 명목으로 편법적인 '타깃 인센티브제'를 운영, 2008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8회에 걸쳐 매년 1674명에게 26억3100만원을 부당지급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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