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자산 사상 최대폭 감소

[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올해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이 2년9개월만에 감소했다. 반면 금융부채는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순금융자산은 사상 최대폭으로 줄어들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분기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포한하는 가계와 가계에 봉사하는 민간 비영리단체를 의미하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2216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1조원 줄었다. 2008년 4분기 26조원 이후 처음 감소했다. 거래요인은 25조1000억원 늘었지만 비거래요인이 66조1000억 줄어든 탓이다.

김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주가 하락에 따른 보유주식의 가치 하락에 주로 기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부채는 증가세를 지속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1070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조6000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폭은 전분기 27조5000억원보다 6조9000억원 감소한 가운데 자금조달 규모는 1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조2000억원 축소됐다. 예금취급기관 차입은 20조9000억원에서 14조7000억원으로 줄었으며 기타금융기관차입은 6조6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감소했다.

자금운용 규모도 2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조4000억원 줄면서 자금잉여 규모는 전분기 10조9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한은은 "자금조달의 경우 예금취급기관 및 기타금융기관 차입이 모두 축소됐으며 자금운용에서는 결제 및 단기저축성 예금이 감소하면서 예금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한편 보험 및 연금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3분기중 금융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2.15배에서 2.07배로 낮아졌다. 2009년 1분기 2.01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14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1조6000억원 줄었다. 관련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한편 국외부문을 제외한 가계 및 비영리단체, 비금융법인기업, 금융법인 및 일반정부의 금융자산은 전분기말보다 150조3000억원 증가한 991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부문 금융부채는 전분기말 대비 261조3000억원 늘어난 8084조1000억으로 나타났다.

국내부문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23배로 전분기말(1.25배)보다 하락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