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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증권, '하나' 되기 위한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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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이후 첫 경선 통해 노조위원장 선출···직군통합 갈등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하나대투증권이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로서 화학적 통합을 위한 '하나'되기 진통을 겪고 있다. 2005년 12월 민영화를 통해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하나IB증권을 흡수 합병한 하나대투증권은 조직통합을 우선 과제로 내세웠지만 직군통합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며 잡음을 내고 있는 것.


16일 하나대투증권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제15대 노조위원장 및 부위원장을 선출했다. 단일 후보만 출마했던 관례를 깨고 복수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위원장 후보에는 옛 대한투자신탁과 옛 하나증권 출신이 출마했으며, 15일 선거 결과 대투 출신의 함창수 후보가 약 6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번 노조위원장 선출은 여느 때보다 직원들의 관심이 높았다. 하나금융그룹이 대한투자신탁을 인수한 후 하나증권과의 합병, 하나대투증권으로의 사명 변경 등이 이어지면서 쌓인 갈등이 노조위원장 경선으로까지 이어졌다는 평가다.


하나금융그룹 자회사지만 복리후생 등에 있어서 은행과 현격한 차별이 있다는 것에 노조원들의 불만이 팽배해진 데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품에 안는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있는 점도 하나대투 노조의 활동 강화 계기가 되고 있다.

두 노조위원장 후보의 제1 공약도 '직군통합(안) 절대 거부'다. 하나대투증권은 증권영업직군과 자산관리영업직군의 급여제도와 성과보상체계를 통합하는 안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직군통합안이 비용절감 및 영업통제 강화라는 직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함창수 노조위원장 당선자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통합안은 인건비 삭감안에 불과하다"며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지만 주택임차자금, 유아학자금 등 복지혜택은 그룹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올 하반기 하나대투증권과 살림을 합친 투자은행(IB) 부문 직원들의 반발 수위는 더 높다.


지난 1일 하나대투증권은 IB부문에 대해 기존 급여체계를 폐지하고 자산관리(AM) 급여체계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급여통합(안) 설명회를 열었다. 하나금융지주 내 기업금융 BU(비즈니스 유닛)에 속해있던 하나대투증권 IB부문이 올해 자산관리 BU인 하나대투증권 산하로 통합됐으니 임금체계를 통일하는게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급여통합안을 받아들일 경우 임금 삭감을 감수해야 하는 IB부문의 반발은 거세다.


박상선 IB노동조합 지부장은 "급여통합안은 사실상 임금삭감안"이라며 "하나대투증권의 AM과 IB는 나름의 기업문화를 형성해왔는데 일방적인 통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대투증권이 시너지를 위해 별개의 조직으로 운영되던 투자은행(IB) 부문을 통합하며 한 살림을 하고 있지만 IB부문의 특수성이 있어 별개의 문화가 있어온 게 사실"이라며 "외환은행 인수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정한 '하나'를 위한 내부 통합은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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