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산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현·선물 매도 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김현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발행된 이탈리아 5년물 국채 이자가 6.47%로 지난달 14일 발행된 동일만기 국채의 이자 6.29% 보다 높았다"며 "유럽 각국의 공조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한 격"이라고 진단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다시 높아진 이유로는 ▲유럽 은행들의 여전한 디레버리징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에 대한 불신 지속 ▲유로화 추가 약세 우려 등을 꼽았다. 즉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한 유럽 재정위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 애널리스트는 "수급상으로도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계 자금 이탈로 추정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물 주식 매도가 이어지고 있고 외국인의 선물 매도 여력도 1만5000계약 이상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수가 하락해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이 순유입으로 돌아서고 연기금이 사상 최대인 2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지만 규모 면에서 지수 반등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면서 현물 헤지를 위한 외국인의 선물 매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는 베이시스 악화를 촉발, 6000억원에 달하는 국가(우정사업본부) 투자자의 매수차익잔고 청산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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