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누구에게나 아련히 떠오르는 겨울의 기억이 있다. 하루종일 눈을 뭉치고 새하얀 눈밭을 내달려 코가 빨개져도 추위 같은 건 아랑곳하지 않았던 맑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다. 투명한 계절 겨울이 오면 손꼽아 기다리던 크리스마스가 떠오른다. 마을 곳곳, 교회마다 장식된 트리는 12월을 가슴 따뜻하게 해주었고, 산타 할아버지의 기다림 또한 설렜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이맘때쯤이면 거리곳곳에 울려 펴지는 캐롤과 반짝거리는 거리의 불빛, 오가는 따뜻한 나눔의 선물일 것이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좋고 다가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층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줄 크리스마스를 위한 책 3권을 소개한다.
1.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읽는 24가지 이야기 1,2
이 책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윌리엄 딘 하웰스, 루이자 메이 알코트, 찰스 디킨스, 자크 데 가숑, 그리고 그림 형제 등 세계 유명 동화 작가가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쓴 동화를 엮었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독일의 전래 동화도 읽을 수 있다. 동화마다 서로 다른 그림 작가가 참여하여 동화 속 크리스마스 풍경을 생생하게 그려놓았다.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읽는 동화를 담아낸 이 책은 총 두 권으로 이뤄져있다. 동화마다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풍경 그림을 함께 담아 아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줄 것이다.
또한 매일 매일이 크리스마스라는 설레는 기분을 만들어 주는 이 책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어린 아이들에게 달콤하고 재미있는 선물이 될 것이며, 교육용으로도 부족함 없는 이야기책이 될 것이다. 흰 눈처럼 아름답고 따뜻한 세계 유명작가들의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아이들의 동심을 더욱 자극 시키고 있다.
어패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노리코는 화나는 일이 많기는 해도 회사일이 재미있고, 결혼하고 싶은 애인도 있고, 어느 정도 자신의 인생에 만족스러웠다. 적어도 스물아홉 생일 아침 전까지는. 생일날 아침 원형탈모를 발견하고 절망한 노리코에게 갑자기 온갖 불행이 다 찾아온 듯했다. 담당했던 새 브랜드는 판매가 중지되어 레스토랑 점장으로 좌천당하고, 파리 콜렉션에 가기로 한 일은 나이 어린 후배 차지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3년 동안 사귄 애인을 다른 여자에게 뺏기고 말았다. 최상의 행복을 바랐던 건 아니지만 특별한 날을 기대한 스물아홉의 생일은 노리코 인생 최악의 날이 되어버렸다.
영화 「싱글즈」의 원작소설이기도 한 이 책은 일본 최고의 드라마 작가이자 소설가인 카마타 토시오의 작품으로, 발표 당시 젊은 여성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경쾌하게 이어지는 대화와 간결하면서도 톡톡 튀는 문체가 매력적인 이 소설의 장점은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그 안에 사랑, 우정,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트랜디한 느낌의 이 소설이 여전히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1930년대 미국은 대공황 이후 어려운 시절의 연속이었다. 일자리를 잃어 살아갈 방법은 막막하고, 먹을 것이 없어서 굶기 일쑤였던 어느 겨울, 〈캔턴 리파저토리〉에 트럼프 카드 크기만 한 작은 광고 하나가 실린다. 먹을 빵이 걱정인 이들 75가구에게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기회를 준다는 내용이었다. 이 광고는 온 도시의 눈을 사로잡았고, 뉴욕에까지 알려졌다. 이틀 후 우체국에는 편지가 쇄도했고, 편지를 보낸 이는 쏟아지는 편지를 모두 외면할 수 없어 10달러를 5달러로 쪼개 모두 150가구에게 작은 기적을 선물한다. 익명의 그 사람은 바로 Mr. 버돗이었다.
Mr.버돗은 대공황으로 상처 받은 사람들을 모두 구원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그의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절망에 굴하지 말라는 격려와 희망을 얻었다. 버돗은 광고만으로 어려움을 겪던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누군가 자신을 보살펴 준다는 위안을 선물했던 것. 이 책에는 미국 대공황 시절, 겉치레로 가득한 나눔이 아닌, 힘들고 지친 누군가에게 잠시나마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주기 위해 보석 같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Mr. 버돗의 정신이 온전히 담겨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