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S향응 접대 의혹', 이국철 회장 명예훼손 사건 참고인 자격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일본출장 중 SLS그룹으로부터 접대를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박영준(51) 전 국무총리실 차장이 검찰에 출두했다.
14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박 전 차관을 불러 일본 출장 중 SLS그룹으로부터 5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3시50분께 지검에 도착한 박 전 차장은 사실관계를 당당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어놓고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박 전 차장은 이국철(49·구속기소) SLS그룹 회장과의 대질 신문에도 응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에 따르면, 박 전 차장은 지난 2009년 5월 일본 출장 당시 SLS그룹 일본 법인장 권모씨를 통해 400~500만원대 향응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전 차장은 우연히 권씨와 동석했을 뿐 술값은 지인이 계산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술자리의 영수증 등을 제시하는 한편,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날 박 전 차장에 대한 검찰 소환도 일단은 명예훼손 사건에 대한 참고인 자격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초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던 권씨가 최근 귀국해 “2차까지는 내가 계산하지 않은게 맞다. 그러나 도쿄의 한 단란주점에서 박 전 차장 일행을 접대한 3차 술값 20만엔을 냈다. 이용한 차량 렌트비용 10만엔도 계산했다”는 취지로 진술함에 따라 궁지에 몰렸다.
당시 술자리에 동석한 또 다른 인물로 알려진 김형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권씨에게 “(문제의)3차 술자리는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요구했다는 진술마저 이어져 의혹은 더 크게 부풀었다.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진술이 엇갈릴 경우 박 전 차장과 SLS일본법인장 권씨의 대질조사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차장 또한 저축은행 비리 및 SLS그룹 구명로비 연루 의혹을 사고 있는 박배수(46·구속)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과 마찬가지로 이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적이 있어 검찰 조사에서 이 부분도 조사가 이뤄질지 주목받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