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이틀 연속 현·선물 매도 공세..IT서 차익실현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이달 들어 처음으로 1850선까지 내려섰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틀 연속 현·선물 매도 공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간밤 미국 증시도 이틀 째 약세를 보였다. 다우 지수가 0.55% 하락했고 나스닥과 S&P500은 각각 1.26%, 0.87%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기대를 가졌던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존 정책을 유지한다는 것 이외에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은 영향이다. FOMC가 끝난 뒤 연준은 "최근 전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미국 경기는 점전적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실업률이 여전히 높지만 최근 지표는 전반적 고용시장 상황이 다소 개선됐음을 보여 준다"고 언급했으나 투자자들은 긍정적 경기 전망 보다는 '3차 양적완화'를 비롯한 강력한 재료가 없음에 더 주목했다.
14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6.31포인트(0.34%) 내린 1857.75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억9719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3556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이 4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6거래일 만이다.
FOMC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한 때 반등 시도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내 힘을 잃고 되밀렸다.
외국인 투자자가 사흘 째 매도 공세를 펴며 총 345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고 여타 투자주체들의 매수세도 강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프로그램 비차익거래(-510억원)에서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현물 개별 종목(-3030억원)도 대거 팔아 치웠다. 외국인은 주로 전기전자 업종에 화력을 집중, 전체 매도 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1580억원 가량의 전기전자 주식을 팔았다.
투신(100억원), 증권(350억원), 연기금(110억원), 사모펀드(230억원)가 소폭이나마 매수에 나서면서 기관은 총 40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고 개인 투자자는 244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는 640억원 매수 우위.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타법인(자문사 고유자산 및 일반 법인), 국가(우정사업본부)가 각각 375계약, 917계약, 750계약씩을 순매도했고 기관(947계약)과 개인(1095계약)은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970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됐는데 이는 주로 차익거래(870억원)로 들어왔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음식료(1.55%), 종이목재(1%), 의료정밀(1.98%), 전기가스(0.58%), 건설(0.38%), 운수창고(0.51%), 은행(1.42%), 통신(0.91%) 업종이 올랐지만 전기전자(-0.88%), 운송장비(-0.53%), 유통(-0.50%), 비금속광물(-0.59%), 화학(-0.44%), 보험(-0.65%) 업종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이틀 째 하락하며 전날 보다 1만원(0.95%) 떨어진 104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0.71%), 현대모비스(-1.20%), 기아차(-1.34%), 한국전력(-0.93%)도 하락했다. 반면 LG화학(0.80%), 신한지주(0.64%), 한국전력(0.77%), KB금융(0.28%), 하이닉스(0.88%)는 올랐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생명은 전날 종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3종목을 포함해 43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382종목이 내렸다. 83종목은 보합.
코스닥도 이틀 연속 하락하며 전날 보다 2.92포인트(0.57%) 내린 508.38을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0억원, 320억원씩을 팔아 치웠지만 개인 투자자는 46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째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2원(0.17%) 오른 1156.0원에 마감됐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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