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올해 사상 최대 순익을 거둔 국내 은행들이 정부지원금 조기 상환에 나섰다.
13일 금융위원회는 최근 열린 은행자본확충펀드 운영위원회에서 보유 중인 국민은행(6000억원), 하나은행(3000억원), 우리은행(2000억원), 농협(4000억원) 등 총 1조 5000억원 어치의 신종자본증권을 해당 은행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신종자본증권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직후인 지난 2008년 12월, 정부가 은행자본확충펀드 조성계획에 따라 조달한 기금을 토대로 8개 은행으로부터 '바이 백(Buy-Back)' 조건으로 인수한 것이다. 당시 정부는 한국은행 및 산업은행 대출금, 기관투자자로부터 20조원을 조달해 3조 5000억원 어치의 신종자본증권과 5000억원 어치의 후순위 채권을 매입했다.
지난달 말 현재 후순위채에 대해서는 지원액 전액을 회수한 상태이며,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 상환 금액은 8000억원 정도였다.
이번 추가 매각으로 신종자본증권 회수율은 71%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부지원금 조기 상환은 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조기에 성공적으로 극복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은행들이 재정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잔여 지원액 조기 상환을 요청할 경우 회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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