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카드사들의 과다한 수수료에 불만을 가져온 주유소 업주들이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들어간다.
사단법인 한국주유소협회는 오는 15일부터 농협카드의 가맹점 계약 해지 운동에 돌입한다고 13일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주유소 마진이 5∼6%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이 1.5%나 돼 업주들의 부담이 매우 크다"며 "SK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전국 주유소 회원사들을 상대로 농협NH카드를 받지 말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운동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주유소업계는 지난달 19일부터 한국주유소협회를 통해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 해지 동참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벌였으며 그 결과 응답자 2169명 가운데 94.3%인 2046명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 카드사 한 곳을 정해 가맹점 계약 해지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고, 회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그 첫번째 대상을 농협NH카드로 정했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주유소들은 아직 농협NH카드 측에 정식 통보를 하지는 않았지만 각 지역별 지부를 통해 계약해지 통보서를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NH농협 관계자는 "주유소의 경우 가맹점 중 최저 수수료율(1.5%)을 적용받는 곳인데 추가 수수료 인하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회적 수수료 인하 분위기에 편승해 합리적인 기준 없이 계속되는 추가 인하 요구는 시장 전체의 질서를 교란하는 상당히 우려스러운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주유소들이 소비자를 볼모로 단체 행동을 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의 불편을 야기하는 행동"이라며 "이쯤에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경/이광호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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