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12일 신세계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했지만 여성인력의 승진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이날 승진자 명단에 올린 사람들은 모두 39명이고, 외부에서 새로 영입된 인물은 3명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 여성은 한 사람도 없었다.
맡은 업무가 변경된 31명의 임원들 중에서 이보영 상무 한명만 인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 상무는 당초 디자인담당을 맡아왔으나 이번 인사 이후 브랜드전략담당으로 직함을 바꾸게 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 상무가 맡은 사업부가 디자인담당에서 브랜드전략 담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사업 영역도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여성이 빠지면서 당초 기대를 모았던 여성 임직원들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초 정재은 신세계 그룹 명예회장은 '인사혁명'을 주제로 임직원 대상 특강을 갖고 수시채용을 확대하고 여성의 비중을 확대하는 등 인사제도 혁신을 주장했다. 정 명예회장이 이런 의지를 보이면서 여성 임직원들이 승진에 대한 기대를 했지만 이번에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이와 관련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여성임원이 대거 등용되면서 올해는 여성 승진자 명단에 이름이 빠졌다"며 "올해는 승진 대상이 되는 여성이 임직원이 없었기 때문에 여성 승진자가 배출되지 않은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신세계 그룹의 여성 임원은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을 포함해 총 7명"이라며 "동종업계와 비교해서 훨씬 많은 편이고, 앞으로도 여성인력을 중용하는 정책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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