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11월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폭이 좁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중국 해관총서의 발표를 인용해 11월 무역수지가 145억달러 흑자를 기록, 10월 170억달러에서 흑자 규모가 줄었다고 보도했다.
수출과 수입 증가율 모두 둔화됐다.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3.8% 증가한 174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증가율 13.8%는 전형적으로 수출이 감소하는 1, 2월을 제외할 경우 2009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11월 수입도 전년 동기대비 22.1% 늘어난 1599억달러에 그쳐 10월 증가율 28.7%에서 둔화됐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일회성 이벤트 때문에 수출 및 수입증가율은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의 전망치 10.9%, 18.8% 보다는 높게 나왔지만 연휴 효과가 사라지면 수출 및 수입 증가율이 가파르게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유럽 부채 위기 확산이 중국산 제품의 수요를 한 풀 꺾이게 해 수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UBS증권 왕타오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수출, 수입 증가율이 모두 크게 둔화되기는 했지만, 크리스마스 수요 때문에 그나마 예상 보다는 선전했다"면서 "그러나 유럽 위기가 계속될 경우 수출과 수입 증가율은 향후 더 가파르게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주춤해진 해외 수주 때문에 내년 중국의 수출 경제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왕서우원 상무부 대외무역국장은 지난 7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10주년을 맞아 무역백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임금 인상, 토지 가격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위안화 강세 등 내부적 요인과 해외 수요 감소라는 외부적 요인이 겹치면서 수출업계가 어려운 한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신흥국 수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