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9일 중국 주식시장은 하락 마감했다.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6% 하락한 2315.27에, 선전종합지수는 0.94% 내린 961.81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로 물가가 안정을 찾고 있지만 성장이 뚜렷하게 둔화 추세를 타고 있음을 또 한 번 확인했다.
상하이 리버 펀드 매니지먼트의 장링 펀드매니저는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은 가파른 성장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긴축 정책의 고삐를 느슨하게 할 것"이라면서 "다만, 투자자들은 내년에 얼마나 더 경제 상황이 나빠질 것인지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에 정부의 물가 통제 목표선인 4%대에 안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2%를 기록, 10월 기록인 5.5% 보다 크게 낮아졌다. CPI 증가율은 지난 7월 6.5%를 '꼭지'로 4개월 연속 둔화됐다. 또 3.6%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2.7%로 10월에 비해 2.3%포인트나 급락했다. 1.7%를 기록했던 2009년 12월 이후 23개월 만에 최저치다.
반면 중국의 11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12.4%를 기록, 2009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산업생산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더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일 발표될 11월 무역수지도 10월 발표된 170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정책 결정의 부담으로 작용했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풀 꺾이면서 중국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정부가 내년 긴축 통화정책의 고삐를 풀고, 경제정책의 방향을 기존 인플레이션 억제에서 성장 촉진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성장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때문에 원자재, 에너지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선화에너지가 1.01% 하락했고 중국석유화공(-0.4%), 중국화학공정(-6.3%), 중국석탄에너지(-2.18%), 중국석유(-0.1%), 장시구리(-1.66%) 등이 떨어졌다.
금융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화샤은행(-1.7%), 중국은행(-0.34%), 상하이푸동개발은행(-0.9%), 중국생명보험(-0.39%), 흥업은행(-0.95%) 등이 하락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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