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가 전체 운용자산의 60%를 많은 투자기회와 건실한 법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미국에 투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C의 진리췬(金立群) 감사장은 9일 미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산의 60%는 미국에, 나머지는 유럽과 아시아, 캐나다에 투자하고 있으며 투자분야는 천연자원, 부동산, 공개시장거래(open-market transactions) 등"이라고 밝혔다.
진 감사장은 유럽 위기 해결을 위한 중국의 지원에 대해 CIC로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중국은 여전히 저소득국가, 개발도상국인데 '어렵게 얻은(hard won)' 금융 자산들은 국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어려움에 빠진 국가를 돕는 것은 CIC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믿을 수 있고 확실한 방법을 통해 유럽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유럽 국가의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고 기업들의 지분을 매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CIC는 지난해 말 기준 4096억달러를 운용하고 있어 운용자산 기준 세계 5위 국부펀드로 자리 잡고 있다. CIC의 해외 투자 수익률은 지난해 12%를 기록해 MSCI세계지수 상승률인 9.6%를 웃돌았다.
한편 전날 로이터통신은 중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를 활용한 3000억달러 규모의 별도의 투자 운용기관을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새로운 투자 운용기관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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