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알뜰주유소 기름 공급자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이 8일 유찰됐다.
이날 서울 충정로 농협 본사에서 진행된 공동구매 입찰에는 1차에서 불참을 선언했던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고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이 참여했지만 낙찰자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에 이어 두차례 입찰이 무산되면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던 알뜰주유소 사업은 또한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될 전망이다.
당초 2차 입찰도 유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알뜰주유소에 '미온적'인 정유업계는 물론 주유소업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유찰 이유도 1차와 마찬가지로 정부와 정유업체간 가격이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알뜰주유소에 대한 시각차가 분명히 들어나게 됐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 알뜰주유소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지키기 위해 향후 협상을 통한 수의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와 농협이 각 정유사별로 협상을 통해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공개 입찰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정부가 밝힌 'ℓ당 100원 싸게 공급하겠다'는 당초의 계획을 지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정부는 농협폴 주유소 300여곳과 무폴 및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등 총 400여곳에 저렴한 기름을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름값 안정을 위해 오는 2015년까지 전체 주유소의 10%에 달하는 1300곳을 알뜰주유소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