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가 2종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 되면서 비슷한 여건의 2종 재건축 단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제20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가락시영아 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을 통과시켰다. 계획안에 따르면 가락시영은 용적률 285%가 적용돼 현재 6600가구에서 평균 28층, 최고 35층 높이의 8903가구 대단지로 탈바꿈 한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가락시영 주변 여건이 변화됨에 따라 종상향 여건을 갖추게 됐다"며 "노후불량주택의 주거 환경개선 역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주민들이 신청한 종전 2종에서 3종으로의 종상향 안을 반영해 재건축 정비구역을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락시영 결과에 따라 다른 재건축 단지의 종상향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종상향은 사업성 개선과 연결된다. 2종에서 3종으로 종 상향이 이뤄질 경우 용적률이 최대 250%에서 300%로 올라가게 돼서다. 가락시영의 경우도 조합원 물량과 장기전세주택(시프트)를 제외하고 870여가구를 일반분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2종 일반주거 용도의 서울시내 주요 재건축 주요단지는 강남구에서 ▲개포주공1~4단지(1만440가구) ▲개포시영 아파트(1970가구), 강동구에서 ▲둔촌주공1~4단지(5930가구) ▲고덕주공2~7단지(8250가구) 등이다. 이중에는 사업시행인가를 마친 고덕주공 4·7단지, 조합설립 인가까지 완료된 개포동 주공1단지 등 비교적 재건축 사업이 많이 진척된 곳들도 있다.
이 가운데 현재 조합설립 인가까지 마친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의 경우 3종 상향을 추진중이다. 이번 가락시영 아파트 결과에 따라 종상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모양새다.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등 소형 임대주택이 일부 들어서더라도 용적률 상향으로 재건축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종상향이 추진된 주요 배경이다. 또 현재 법령은 지난 7월부터 확정됐지만 아직 입법예고 단계로 서울시 조례로는 확정되지 않은 층수제한 규제에서도 자유로운 점도 언급됐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9호선이 들어오면서 더블역세권으로 주변여건도 변화했고 가락시영과 조건이 비슷한 만큼 형평성이 고려될 것으로 본다"며 "오는 10일 주민총회를 열고 2종과 3종에 대한 주민의견을 들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도 일부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종상향을 추진하는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전망이 비관적이지 만은 않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임대주택 8만가구 공약을 채우는데 있어 종상향 결정이 임대아파트 공급량을 확대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어서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앞으로도 재건축사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원활하고 지속적으로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시가 소형주택 공급과 주거복지를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재건축 단지에 대해 지원할 방침이라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가락시영아파트의 경우 용도지역이 3종으로 상향되면서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물량이 이전보다 959가구가 추가돼 총 1179가구가 들어선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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