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천사의 3억'이 450억짜리 엔써즈 낳았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6초

초기 벤처 전문 투자사 '본엔젤스'의 성공사례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우아한형제들, 그레이삭스, 틱톡.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사들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배달 음식점 정보를 제공하는 '배달의민족'을 개발한 업체다. 틱톡은 모바일 메신저 '틱톡'을 개발, 빠른 속도를 내세워 출시 3개월 만에 800만 사용자를 확보했다. 그레이삭스도 '드럼마이스터', '초성변환', '핑거스텀프', '스트링트리오' 등 인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수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인기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라는 점 외에 다른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모두 초기기업 전문 투자회사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이하 본엔젤스)의 투자를 받았다는 것이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본엔젤스가 투자한 벤처들이 잇따라 성과를 올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본엔젤스는 네오위즈 공동 창업과 검색 서비스업체 '첫눈'을 통해 알려진 장병규 대표가 벤처를 운영해 얻은 자금을 다시 벤처업계에 환원한다는 취지에서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4월 초기기업 전문 투자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본엔젤스의 성과=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벤처를 찾아내는 장병규 대표의 '눈'은 이미 업계에 정평이 나있다. 그는 본엔젤스 설립 전에도 미투데이, 윙버스 등에 투자했으며 이 회사들은 NHN에 인수돼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본엔젤스 공식 출범 전에 투자한 동영상 검색 업체 엔써즈도 최근 KT에 매각돼 대표적인 투자 성공사례로 기록됐다. 장 대표는 2006년 엔써즈에 3억원을 투자했으며 이번에 KT가 엔써즈의 기업 가치를 450억원으로 평가하고 지분 45%를 200억원에 인수함에 따라 10배 이상에 달하는 투자 성과를 올리게 됐다.


본엔젤스는 지난해 설립 후 8개 회사에 약 35억원을 투자했다. 우아한형제들에는 올해 7월 3억원을 투자했고 그레이삭스에는 4억원, 틱톡에도 4억원이 투자됐다. 이 중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든 '배달의민족'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중 약 20%가 설치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8일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에서 주관하는 '스마트앱어워드2011'에서 생활서비스부문 통합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본엔젤스라는 이름으로 처음 3억원을 투자한 스픽케어는 영어 시험 대비 전문 솔루션을 개발해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었으며 연매출 20억원 규모로 안정적인 성장세에 돌입했다.

'천사의 3억'이 450억짜리 엔써즈 낳았다 장병규 대표
AD


◆투자 기준은?=본엔젤스는 투자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에서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투자를 할 때 사람과 사업성의 두 가지 측면을 중요하게 본다"며 "초기 투자의 경우 사업성은 보기 힘들기 때문에 일관성 있는 사람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벤처 창업을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처하는 변화가 아닌 자신만의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본엔젤스의 투자 결정은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인 셈이다. 이 때문에 가정집을 개조한 선릉역 인근의 본엔젤스 사무실은 벤처를 꿈꾸는 이들의 '사랑방'이 됐다. 스마트TV용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버드랜드소프트웨어 등이 둥지를 틀기도 했다. 장 대표는 "마음이 급한 창업자에게는 투자하지 않으며 충분한 대화를 거쳐 사람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본엔젤스의 투자는 장 대표와 애널리스트 출신의 송인애 이사, 창업기업가 출신의 강석흔 이사 3명의 의견이 만장일치가 되면 진행된다. 본엔젤스는 50억원 규모로 출범했으며 이미 투자가 진행된 회사 외에도 가능성 있는 초기 벤처를 찾고 있다. 인터넷, 모바일, 게임 등 사업 경험이 있는 분야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해결책과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본엔젤스 측의 설명이다. 본엔젤스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아직 부족한 초기투자를 통해 성공사례를 많이 만드는 것이 본엔젤스의 목표"라며 "이를 통해 초기투자 활성화와 창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