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경차 '레이' 출시 후에도 모닝 판매량 하루 평균 450대로 30% 증가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미니 CUV(크로스오버 차량) '레이' 출시에 기아자동차 모닝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7일 기아차에 따르면 '레이' 출시 이후 같은 경차급인 모닝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달까지 모닝 하루 평균 계약대수는 350여대였지만 레이가 선보인 이달 1일 이후부터는 450여대로 30% 정도 늘었다.
지난 5일에는 모닝 계약대수가 930대를 기록하면서 근래 보기 드문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6일에는 반나절 동안 410여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모닝이 900대를 넘긴 것은 신차 효과를 누리던 출시 초기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선보인 레이가 모닝 시장 일부를 잠식하는 이른바 '간섭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동급인 만큼 상호 경쟁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 담당 이사도 지난달 29일 열린 레이 출시 행사에서 "모닝과 레이가 차별화됐지만 간섭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닝 판매가 오히려 증가하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레이 보다 모닝이 잘 팔리고 있는데 대해 내부에서는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모닝 판매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기아차는 일단 12월에 신차 판매가 늘어나는데다 이달 적용되는 20만원 할인 혜택이 주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내수 침체로 고민하던 기아차 입장에서는 호재라는 분석이다. 레이의 가세로 경차 판매가 전체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레이 역시 꾸준한 판매를 보이고 있다. 전시차가 아직 전국 매장에 설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250여 대 정도 계약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트림도 당초 예상했던 1495만원급이 아닌 최상위 트림인 1635만원과 1545만원 급 위주로 진행되는 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최상위급 트림 계약건수가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면서 "고급 사양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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