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3개월물 달러대출 507억弗..11월 3.95억弗의 128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달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6개 글로벌 중앙은행의 달러 유동성 공급 공조가 시중 은행들에 적지 않은 숨통을 틔워준 것으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ECB가 달러 유동성 공급 공조 이후 처음 달러 유동성 공급에 나섰는데 대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CB는 이날 3개월물 달러 대출을 통해 507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0일 3개월물 달러 대출에서 3억9500만달러를 공급했던 것에 비해 128배나 늘어난 것이다.
중앙은행들이 달러 스왑금리 인하를 통해 달러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주자 시중 은행의 달러 대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30일 FRB를 비롯한 6개 중앙은행은 달러 스왑 계약 만료 시한을 2013년 2월1일까지로 6개월 연장하고 달러 스왑 금리를 0.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ECB의 3개월물 달러 대출 금리는 0.59%를 기록해 지난달 10일 금리 1.09%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달러 스왑 금리를 낮춘만큼 정확히 대출 금리도 낮아진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머니마켓 트레이더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개월물 달러 대출이 100억달러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훨씬 많은 대출이 이뤄졌다며 이는 그만큼 신용 경색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부족 현상은 이미 널리 알려진만큼 당황할 이유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노무라 증권 인터내셔널의 조지 콘캘베스 채권 투자전략 대표는 "긍정적인 첫 조치로 보여진다"며 "중앙은행들이 유로존 부채위기의 악순환 고리를 끊으려 시도했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정책 조치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도 금융시장 스트레스가 예상보다 높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지만 한편으로는 연말 자금 수요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CB는 7일짜리 달러 대출을 통해서도 0.58% 금리에 16억달러를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