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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북경점 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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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롯데그룹이 지난 2008년 중국 합작사로 오픈한 롯데백화점 북경점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중국 기업과의 합작으로 인한 문화적 충돌과 부진한 매출 등이 주 원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해외 시장에 대해 크게 중시하고 있고 북경이라는 지역적 위치를 고려해 다른 형태로 북경지역에 재진출 할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2008년 8월 오픈한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북경점(중국 1호점)을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 관계자는 "중국 현지 기업과의 합작 설립에 따라 파트너십 문제로 경영전반에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다시는 (백화점은) 해외 합작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8년 임차 방식이 초기 투자 비용도 적고 위험도 거의 없어 중국 은태(인타이) 그룹과 조인트벤처 형태로 1호점을 북경에 오픈해 중국에 진출을 시작했다.


그러나 합작 비율이 50대 50으로 롯데 측과 은태 측의 투자 지분이 동일하면서 경영전략을 놓고 의견 일치가 쉽지 않았다. 또한 두 나라 문화적 차이로 인한 서비스 전략과 경영마인드를 놓고도 자주 충돌해왔다.


더욱이 부진한 매출도 문제로 지적됐다. 북경점이 위치하는 왕푸징 거리는 북경의 대표적인 쇼핑 관광의 중심지로 한국의 명동과 같은 최대번화가 지역이다.


천안문과 자금성이 인접해있고 고급 호텔, 오피스타운이 밀집해 있으며 폭넓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고급상권이 형성돼 있어 매출이 좋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외로 저조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측은 상품 고급화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만의 마케팅과 서비스 노하우를 현지에 적용해 중국 현지백화점 들과 차별화를 꾀하려고 했으나 중국 합작사와의 잦은 마찰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북경점의 매출이 크게 부진하자 결국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그룹 측은 그러나 북경지역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합작사 형태가 아닌 단독법인 설립 및 타 백화점 인수를 통한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올해 오픈한 중국 2호점인 천진점을 단독법인으로 설립해 운영 중에 있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매각을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다시는 합작사 형태로 해외 진출을 하지 않겠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어 그동안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당장 어떠한 성과를 낸다기보다는 시장개척 형태로 보는 것이 더 맞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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