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이 7일 차기 금투협 회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증권업계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이르면 내달 중순께 차기 회장 선거를 열 계획이다.
현재 유력한 차기 금투협 회장 후보는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 박종수 전 대우증권 사장, 정의동 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회장과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정의동 전 회장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전 예탁원 사장 출신은 전 전 회장은 재정부 출신으로 코스닥위원회 위원장과 브릿지증권 회장 등을 지냈다. 대내외 네트워크 및 업계 영향력 면에서 모두 협회장감이란 평가다.
최근에는 다크호스로 정회동 NH투자증권 사장도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5월 연임에 성공해 3년반째 NH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 황 회장이 이날 참신한 인물론을 내비치면서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정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될 당시만해도 증권업계 후발주자로 소형증권사에 불과했다. 전신인 세종증권을 인수할 당시 자산규모는 물론 자기자본비율도 하위권이었다.
그는 회사의 체질개선과 전문인력 확보를 우선 과제로 꼽고 대외활동을 최소화했다. 대표이사에 오른 첫 해 '얼굴 없는 대표'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회사의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2년만에 자기자본 규모를 지난 2006년 대비 3배나 많은 5000억원까지 끌어올렸고 지난 2010년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리서치센터 스몰캡팀을 강화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홀세일총괄본부를 따로 설립했다.
NH그룹 내에서는 NH투자증권 순이익을 600% 가까이 대폭 상승시킨 장본인으로 계열사 대표 가운데 능력을 높게 평가받는 인물로 급부상했다.
정 사장은 1956년 충북출생으로 용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외환은행에서 출발해 LG투자신약운용 상무, LG투자증권 지원총괄 부사장을 엮임한 후 흥국증권 사장을 거쳐 지난 2008년 NH투자증권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한편 이날 황 회장은 "협회장을 '자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협회장으로 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며 "차기 협회장은 더 능력있고, 참신한 인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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