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총 자산대비 기업의 순현금흐름 비중이 인수합병(M&A)이 발생하는 시기를 더 잘 설명하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제7차 M&A 물결이 크게 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자본시장연구원 박용린 연구위원은 ‘세계 M&A 시장 전망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시작될 일곱 번째 M&A 물결(Merger Wave)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초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시장 선점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의 연구 결과는 대기업들이 보유한 현금 비중이 M&A 시장의 활성기와 침체기를 나타내는 일반적인 기준이라는 기존 주장을 달리 평가한 것이다.
박 위원은 “미국 기업들의 현금 보유는 1980년대 이후 장기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고, 유럽과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관찰되는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오히려 총자산 대비 기업 순현금흐름이 ‘Merger Wave’ 발생 시기를 더 잘 설명한다”고 밝혔다.
이 기준에 따르면 기업의 순현금흐름 비중이 6.5% 이상이면 Merger Wave가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총자산 대비 순현금흐름 비중이 6.3%에 이르는 올해는 제7차 Merger Wave의 출발점에 서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890년 말부터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총 6차례에 걸친 Merger Wave가 있었다. 박 위원은 “1980년대 발생한 4차 Merger Wave는 사모펀드들이 미국 기업의 비능률적인 부분을 구조조정하면서 발생했다”며 “이 당시에는 재무적투자자가 Merger Wave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0년대 발생한 6차 Merger Wave 부터는 에너지와 자원과 관련한 M&A가 증가하고 있다”며 “7차 Merger Wave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위원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Merger Wave 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선점효과를 거둘 것을 주문했다. 그는 “Merger Wave 초기에 치고 들어가 전략을 펼치면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뒤늦게 들어가 상투를 잡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7년 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이 M&A시장에 많이 참여했지만 전체 거래의 55%가 공기업의 자원·에너지 관련 M&A였다. 특히 급변하고 있는 IT 관련 거래는 5%에 불과해 민간 기업들의 M&A시장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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