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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케네디센터에 56억 기부한 러 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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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케네디센터에 56억 기부한 러 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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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러시아 억만장자 블라디미르 포타닌(50·사진)이 미국 워싱턴 소재 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에 500만 달러(약 56억5000만 원)를 기부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포타닌재단은 이날 케네디센터 창립 40주년 기념 공연예술과 관련 프로그램 제작 및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여기에는 오페라하우스 라운지 개보수 공사비 지원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인사가 케네디센터에 기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페라하우스 라운지는 '러시아 라운지'로 개명되고 포타닌재단이 갖고 있는 소장품을 선보이는 공간과 러시아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멀티미디어존도 마련된다.


포타닌은 러시아 투자기업 인테로스의 창업자이자 세계 최대 니켈 생산업체인 노릴스크 니켈의 최대 주주다.

모스크바의 공산당 고위 간부 집안에서 태어난 포타닌은 1978년 옛 소련 외무부의 고급 인재 양성기관인 모스크바국제관계학대학에 들어가 1983년 졸업하자마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외무부로 발을 들여놓은 뒤 대외무역에 관여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표방한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시대인 1991년 외무부를 나온 포타닌은 공직에 몸 담았을 때 쌓은 지식과 인맥으로 인테로스를 창업했다. 러시아 억만장자 미하일 프로호로프와 손잡고 옛 소련 시대의 두 거대 은행 고객기업들을 확보해 대규모 투자지주회사 인테로스 설립에 나선 것이다.


이후 포타닌과 프로호로프는 노릴스크 니켈과 석유회사 시단코의 경영권을 장악했으나 이때 동원된 '주식담보대출'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사유화 경매에서 엄청난 특혜를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주식담보대출이란 대형 은행들이 재정자금 조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러시아 정부에 대출해주는 조건으로 정부의 부채 상환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국영 석유회사 소유권을 대형 은행으로 넘긴다는 내용이다. 이로써 러시아 정부의 재정수지는 악화하고 형식적인 경매과정을 통해 석유산업 지주회사의 실질적인 사유화가 이뤄졌다.


포타닌이 프로호로프와 결별한 것은 2007년 초반이다. 이때 프로호로프는 자기가 갖고 있던 노릴스크 니켈 지분을 알루미늄 제조업체 루살의 올레그 데리파스카 최고경영자(CEO)에게 팔았다. 포타닌은 2008년 금융위기로 크게 타격 받은 나머지 폴리우스 골드 같은 자산을 매각해야 했다. 요즘은 데리파스카가 보유한 노릴스크 니켈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포타닌이 소유한 러시아 최대 비상장 미디어 지주회사인 프로프 미디어는 잡지, 라디오 방송국, 영화관, TV 방송 채널을 거느리고 있다. 러시아 연방 최초의 경제 담당 제1부총리를 역임한 그는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와 함께 독점 이동통신업체 슈비야진베스트에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해 포타닌은 러시아 부호들 가운데 처음으로 자기 재산을 자선단체에 사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지난 3월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포타닌은 순재산 178억 달러로 34위를, 러시아 부자 순위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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