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투자증권은 5일 한국전력에 대해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내년 순이익이 5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3만6000원을 유지했다.
이날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5% 인상된다. 지난 8월1일 4.9% 인상된 이후 4개월 만이다.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당초 평균 요금 2~3%대의 인상을 예상했으나 4.5%나 올렸다"며 "한 해에 두 번 전기요금이 인상된 것은 1981년(당시 4월에 10%, 12월에 6% 인상) 이후 처음이며 4개월 만에 두 번 인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전기요금은 두 번에 걸쳐 9.6% 인상된 셈인데 이렇게 높은 인상률도 1981년 이후 처음이라는 평가다.
윤 애널리스트는 "전기요금이 1% 오를 때마다 한전의 연간 영업이익이 4600억원 늘어난다"며 "이번에 4.5% 인상됐으므로 영업이익이 2조700억원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투자재원을 확보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요금인상을 반영해도 내년 상각전 이익(EBITDA)이 8조7000억원에 불과해 16조4000억원의 설비투자비와 2조4000억원의 이자비용을 감당하기에는 현금 흐름이 많이 모자라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가 일단 겨울에 우려되는 전력난을 예방하기 위해 전기요금을 상당 폭 올려줬지만 인상된 요금도 여전히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 재원 확보 차원에서도 턱없이 부족해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 시도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주가는 숨 고르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윤 애널리스트는 "넉 달 만에 전기요금을 두 번이나 올렸고 S&P의 신용등급 조정결과도 발표된 만큼 단기간에 별다른 이슈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중·장기적인 모멘텀은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두 차례에 걸친 요금인상으로 내년 1분기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데다, 주택용 원가회수율이 86.4%로 산업용 보다 낮아 내년에 인상 불가피하다는 '요금을 더 올려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것.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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