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모씨 비서, 수행비서가 아니라 "운전기사"···최구식 홈페이지 마비상태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승미 기자]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은 2일 자신의 운전기사였던 공모씨(27)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과 연루된 것과 관련해 "제 인생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황당한 심정 "이라며 "만약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 즉각 의원직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한 평생 언론인으로 살고 지금 재선의원"이라며 "말할 때 한마디 한마디 모든 게 남는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수사하고 있으니 진실이 밝혀질 것을 누구보다 바란다"고 토로했다.
공모씨의 범행 사실을 알았냐는 질문에 최 의원은 몇번 대답을 망설이다가 "어제 경찰에서 조사한다는 연락을 받기까지 몰랐다"고 답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은 이날 오전에 공모씨의 범죄사실에 대해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그는 일부 언론에서 보좌관이라고 하는데, 의원실 업무 보좌한 것이 아니라 1년 3개월 동안 제 운전기사로 일했다"면서 "제 운전기사가 그런 일에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한다"고 했다.
공 모씨가 운전기사가 아니라 사실상 수행비서 아냐니는 질문에 "국회의원은 수행비서를 두지 않는다"며 잘라 말했다.
공모씨의 범죄 사실에 사전에 알았냐는 질문에 최 의원은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최 의원은 "공 모씨가 열흘 전에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그만 뒀다"면서 "노상 몸이 아프다는 소리를 해왔다"고 말했다. 공 씨는 허리탈골을 이유로 일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수사는 물론 진상규명에 필요한 어떤 일에도 적극 협조해 진실이 철저히 밝혀지도록 하겠다"면서 "경찰의 출두 조사 요구가 있다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 당직을 버리겠냐는 질문에는 그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끝마치고 직후 그는 "여러분 상상이나 되냐"며 "제가 황당해서 정신이 없다"는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했다.
조선일보 정치부 차장을 역임한 최구식 의원(경남 진주시 갑)은 재선 국회의원으로 현재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한편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직후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홈페이지는 트래픽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마비된 상태다.
심나영 기자 sny@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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