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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첫 날, 종편에는 어떤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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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첫 날, 종편에는 어떤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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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개국한 첫 날인 지난 1일, 종편 프로그램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JTBC, TV 조선, 채널 A, MBN은 모두 ‘지상파와는 다른 방송’을 내세웠지만 첫 날 방송된 프로그램에서는 좋은 일 보다 나쁜 일이 많았다.

채널 A는 지난 1일 <뉴스 830>에서 방송인 강호동이 일본 조직 폭력배인 야쿠자와 연관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채널 A가 보도의 근거로 내세운 영상은 23년 전 당시 고등학생이던 강호동이 교포위문 천하장사 대회로 일본을 방문, 당시 조폭과 안면이 있던 씨름 협회 부회장의 권유로 식사 자리에 참석한 상황을 담은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 이후 강호동 측에서는 “부회장과 감독이 같이 밥 먹으러 가자는데 그걸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 영상을 보도하면서 마치 조폭과 연루된 것처럼 몰아갔다”며 반박했다. 개국 첫 날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뉴스를 보도하며 물의를 빚은 셈이다. 특히 “검은 색 정장에 짧은 머리를 한 강호동 씨가 들어옵니다” 등의 추측성 강한 앵커 멘트는 종편이 보여줘야 할 공정한 보도 태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TV 조선은 유명인을 홍보에 무리하게 활용해 비난을 받았다. 조선일보는 1일 신문 1면을 통해 9시 뉴스에 김연아가 깜짝 앵커로 등장한다고 보도, ‘김연아가 앵커로 기용된 것 아니냐’는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김연아 측은 바로 보도 자료를 통해 “뉴스 진행이 아니라 뉴스 스테이션에서 인터뷰를 요청하기에 했던 것”이며 “앵커라는 콘셉트로 김연아가 나오는 것 뿐, 정식 뉴스 앵커로 기용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방송사고도 있었다. 1일 오후 방송된 <안녕하십니까. TV 조선입니다>는 화면의 4분 3이 분할됐고 잘린 아랫부분이 화면 상단에 올라간 상태로 약 10분 간 지속됐다. TV 조선은 ‘본 방송국 사정으로 화면이 고르지 못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냈지만 이후 소리가 들리지 않은 사고도 발생했다.


종편 4개사가 준비한 <종편 개국 공동 축하쇼>에서도 사고는 이어졌다. 방송 첫 화면에서 는 1~2초 간 화면 영상이 끊긴 채 방송됐고 이명박 대통령의 축사 또한 “안녕하십니까” 이후의 음성은 지원되지 않았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축사 이후 MC 손범수가 진행을 이어가려던 순간 소프라노 조수미의 영상이 나오는 등 미숙한 방송 진행도 끊이지 않았다.


첫 날 종편의 프로그램 시청률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으로 대부분 1% 미만에 머물렀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방송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지상파를 뛰어 넘겠다는 종편의 홍보와 자신감에 비해 첫 날 방송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시청률 경쟁에서도, 종편에 대한 이미지 부분에서도 모두 잃은 방송이었던 셈이다.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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