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AP클럽 '올해의 홍보인' 최초 수상
"대선배님들께서 주신 상"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대선배님들께서 주신 상이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선배님들이 만든 광고를 보고 광고와 홍보에 대한 꿈을 키워왔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수상 소감을 밝히는 그녀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큰 키와 당찬 웃음에 자신감이 느껴졌던 평소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상을 받고 자리로 돌아온 후에는 안심한 듯 숨을 몰아쉬었다. 광고·홍보분야 원로들의 모임인 서울 AP클럽으로부터 '올해의 홍보인' 최초 수상자로 결정된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상무의 이야기다.
조 상무는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해의 홍보인'상을 수상했다. 광고·홍보업계의 내로라하는 원로, 중견인사 200여명 앞에서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를 반복하고 “가장 영광스러운 상인 것 같다”며 거듭 기쁨을 드러냈다.
사실 “처음 수상소식을 들었을 때는 별로 와 닿지 않았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조 상무는 “아…내가 열심히 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시상식 당일 업계 원로들 앞에 서자 머리가 하얗게 되며 소감조차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떨렸다고.
조 상무는 “소감을 준비해갔는데 자리에 서니 머리가 백지장이 되는 느낌이었다. 이런 느낌은 15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선배들이 만든 광고를 보며 꿈을 키워왔다”며 “바로 앞에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이의자 교수님도 '선배들 앞에서 부끄럽다'고 반복할 정도라, 까마득한 후배인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털어놨다.
조 상무는 업계 원로들로부터 광고, 홍보, 마케팅을 통합해 광고홍보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진행한 대한항공 캠페인 중 올해 선보인 한국편 '우리에게만 있는 나라'에 가장 애착이 간다”며 “한국편 광고라는 의미도 컸고, 내게도 가장 어려우면서도 재밌었던 과제, 많은 고민이 있었던 캠페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고생한 만큼 한국편으로 상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좋은 광고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한참 고민하다 “사람을 움직이는,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가 좋은 광고가 아니겠느냐”고 답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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