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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너지는 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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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11월 뚜렷한 위축 국면에 들어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중국의 높은 임금상승률과 원자재 가격, 해외수주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세계를 호령했던 중국 공장들의 숨통을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저장성 원저우 지역의 라이터 생산업체 윈파이어는 중국 제조업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데 경제지표가 필요하지 않다. 체감경기가 모든 것을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이미 연 초에 해외 주요 거래처들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신규 수주를 뚝 끊어 100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 가량인 40명을 해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윈파이어의 한나 쑨 해외영업 담당자는 "우리도 문제지만 이 지역 인근 신발공장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면서 "연말 시즌인 지금이 가장 생산에 바쁜 시기이지만, 현재 많은 신발공장들이 생산을 멈추고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공장에서 해고돼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광둥성 둥관시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신발 제조업체 루카 앵겔로 레더 프로덕트의 데이비드 류 사장은 해외 수주가 크게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이 유럽 경제에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우리 공장의 대(對) 유럽 수출 물량이 최근 두 달 동안 40%나 줄었다"면서 "중국 내 주문은 다행이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것도 원가비 부담으로 인한 마진축소로 위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의 성장 엔진으로 불렸던 중국도 더 이상 유럽발 부채 위기 및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위험에서 빗겨 갈 수 없다는 것을 중소 제조업체들이 직접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경기지표는 업계의 체감경기를 겉으로 드러내기 충분했다.


HSBC가 집계하는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7을 기록,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졌다. 제조업 PMI는 50을 기준선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 확장을,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지난달 발표했던 PMI 예비치 48와 10월 발표된 51 보다 낮게 나왔다. 지수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32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날 발표된 중국물류구매협회(CFLP)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도 49.0을 기록,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정부 발표 제조업 PMI가 확장과 위축의 기준점인 50을 밑돈 것은 2009년 2월 49.0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경기 둔화에 대처하기 위해 전날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전격적인 지급준비율 인하를 결정했다. 중국의 지급준비율은 오는 5일부터 21.5%에서 21%로 인하된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알리스서 손턴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제조업 경기지표는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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