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주택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과열 억제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의 가파른 위축이 경제성장 둔화의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중국 부동산 정보업체 소우펀홀딩스의 자료를 인용해 11월 중국 주택가격이 10월 보다 0.28%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주택가격은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했다.
주택 가격 하락세가 나타난 도시도 100개 도시 가운데 57개로 절반을 넘어섰다. 상하이(-0.47%),베이징(-0.08%) 같은 대도시 10곳에서는 모두 주택 가격 하락세가 나타났다.
미즈호 증권 홍콩 지점의 션젠광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은 9월 하락세로 돌아선 후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펴고 있는 긴축 정책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날 밤 중앙은행이 은행권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해 대출 숨통이 트였지만 은행권의 부동산 대출은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레디트스위스 홍콩 지점의 두진송 애널리스트도 "주택 가격이 떨어진 것은 지금이 시작일 뿐"이라면서 "내년에도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며,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제 아무리 가격을 낮춰도 거래량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전역 주택 가격은 연말까지 10%의 낙폭을 나타내고 2012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부동산 시장의 가파른 위축이 중국 경제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중국 부동산 판매의 둔화가 부동산업체의 붕괴로 이어지고 이것이 중국 경제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위험요소라는 설명이다.
OECD는 보고서에서 "중국 중소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퇴출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대형 업체들의 실패는 은행권 대출에 위험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 연쇄반응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팔리지 않은 부동산들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청산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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