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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가격 올린 건 '20개' 내린 건 '5개'…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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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가격을 올릴 때는 20개 품목을 올리고 내릴 때는 5개 품목만을 내렸다?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가 10일 만에 이를 철회하고 다시 가격을 원상 복귀시킨 롯데칠성음료의 조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롯데칠성은 설탕, 캔, 페트 등 원부자재 및 포장재 구입가격 상승과 인건비, 유류비 등 판매관리비의 급등을 이유로 지난달 18일 칠성사이다(7%), 펩시콜라(9%), 게토레이(9%), 레쓰비(5%), 칸타타(3.8%) 등 20개 품목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었다.


하지만 이후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28일부터 칠성사이다 등 주요 5개 품목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에 굴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당시 업계의 중론이었다. 실제 이재혁 롯데칠성 대표는 가격 인상이 알려진 이후 정부 부처의 호출을 받고 불려간 것으로 알려져 모종(?)의 압력을 받은 것이라는 설이 파다했었다.


롯데칠성도 보도자료를 통해 "소비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물가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정부의 시책에도 적극적으로 호응하고자 고통분담 차원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말한 바 있다.


가격 환원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환영 일색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격 인상 당시에 20개 품목을 올렸는데 인하 시에는 5개 품목만을 내렸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나머지 15개 품목의 가격은 인상된 상태로 그대로 있고 5개 품목만을 내려 순전히 '보여주기식' 조치가 아니냐는 의문이다.


그러나 롯데칠성 측은 이는 고통분담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라고 항변하고 있다. 가격을 내린 5개 품목은 전체 20개 품목 가운데 매출 80%를 차지하는 주요 품목이라는 설명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최근 가격을 내린 5개 품목은 20개 품목을 합한 총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라며 "나머지 15개 품목은 저과즙 주스 등 비주류 제품들로 원가 부담에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둘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이번 조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결국 5개만 내리고 15개를 인상한 건 사실이며 이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건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올릴 때는 슬그머니 올리고 내릴 때는 대대적으로 선전하다시피 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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