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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만발 코스피 3.7% 급등..기관 '통큰' 베팅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05초

PR매수 사상 최대에 기관 매수도 역대 2번째 규모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70포인트 가까이 뛰어 오르며 1900선 위에서 마감됐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19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14일 이후 약 보름 만이다. 기관 투자자가 대거 매수에 나선 데다 외국인도 사흘 연속 현·선물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30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6개국 중앙은행들이 금융기관들의 달러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지금 보다 0.50%포인트 낮은 금리로 달러 통화스왑을 제공하기로 합의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지급준비율을 0.50%포인트 인하, 긴축정책의고삐를 늦췄다는 점 또한 대형호재였다. 이날 장중 발표된 중국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49.0을 기록해 전달 50.4에 비해 하락했지만 중국 당국이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예상 밖의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은 더욱 환호했다. 중국 PMI가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점인 50을 밑돈 것은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간밤 중앙은행들의 공조와 중국 긴축 완화 소식에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은 급등 마감했다.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4% 이상 폭등했고 영국(3.16%)과 프랑스(4.22%), 독일(4.98%)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이어 개장한 아시아 주식시장 역시 랠리를 벌였다. 일본 주식시장이 1.93% 올랐고 대만 역시 3.98% 급등했다. 홍콩과 중국 주식시장은 각각 5.42%, 2.72% 오르고 있다.


1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68.67포인트(3.72%) 뛴 1916.18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억9578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9조2324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지난 10월28일 이후 한 달 여 만에 최대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글로벌 증시 급등 소식에 출발부터 좋았다. 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꾸준히 오름폭을 확대하면서 장중 전일 대비 78.82포인트(4.27%) 급등한 1926.33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 역시 급등세를 보이며 올 들어 5번째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 거래 종목 중 전날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의 매수호가(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조치다.


이날 지수 급등을 주도한 것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였다. 기관 투자자는 총 1조101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올 들어 최대이자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기관은 지난 2007년 8월16일 1조4950억원 상당을 사들인 바 있다. 투신(5370억원)과 보험(2800억원), 사모펀드(1240억원), 연기금(990억원) 등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가 '사자'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주로 전기전자(2880억원), 철강금속(1880억원), 화학(2560억원), 운송장비(1120억원), 금융(1620억원) 업종에 매수세를 집중했다.


외국인은 6340억원 상당을 순매수, 사흘 연속 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꼭 석 달 만에 최대 규모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프로그램 차익거래(2160억원)와 비차익거래(1770억 원) 뿐 아니라 현물 개별종목(2510억원)으로도 유입됐다. 외국인의 러브콜 역시 전기전자(1150억원), 운송장비(1620억원), 화학(1550억원)업종으로 집중됐다. 한편 개인 투자자는 지수 급등을 차익실현 기회로 활용, 1조686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는 역대 최고 규모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 역시 43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매수세를 이어가며 6845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 역시 1636계약 순매수. 기관은 8156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에 힘입어 프로그램 차익거래로는 1조670억원 상당의 매수세가 유입,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비차익거래도 2540억원 매수 우위.


업종별로도 대부분 초강세를 보였다. 주가지수 급등에 힘입어 증권주가 8.42% 폭등했고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금속 업종이 6.18%, 화학 업종이 4.83% 급등했다. 전기전자(5.82%)와 운송장비(3.59%), 건설(3.45%), 기계(3%), 금융(3.38%) 업종도 강세. 섬유의복(2.01%), 의료정밀(3.18%), 운수창고(2.81%) 업종도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와 음식료품 업종은 각각 1.06%, 0.21%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모처럼 큰 폭 올랐다. 삼성전자가 전날 보다 7만원(6.97%) 뛴 107만4000원에 마감, 사상 최고가를 넘어섰고 LG화학(7.44%), SK이노베이션(8.33%), S-Oil(9.91%), 호남석유(11.97%) 역시 급상승했다. 포스코(5.91%), 현대중공업(6.69%), 현대차(3.99%), 현대모비스(3.29%), 기아차(2.44%), 하이닉스(2.52%)도 올랐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금융주도 급등했다. 신한지주가 4.76%, KB금융이 5.70%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종목을 포함해 634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종목을 포함해 215종목이 내렸다. 53종목은 보합.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 펼쳐지면서 코스닥의 상승폭은 코스피에 비해 미미했다. 코스닥은 전날 보다 3.52포인트(0.71%) 오른 496.3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 이 코스피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각각 410억원, 25억원 상당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만이 589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큰 폭 하락, 전날 보다 16.9원(1.48%) 내린 1126.1원에 마감됐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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