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최부영 경희대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우승 전략을 공개했다.
경희대는 12월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3전2선승제로 2011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경희대는 정규시즌 ‘무적함대’였다. 22경기에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평균 득점은 87.5점. 실점은 68점에 불과했다. 고려대와의 4강 플레이오프서도 승승장구는 계속됐다. 1, 2차전을 각각 111-74, 104-90으로 크게 승리했다.
결승에서 맞붙는 상대는 연세대. 올해 정규시즌, 전국체전, MBC배 대학농구 등 네 차례 맞대결에서 4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부영 경희대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3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그는 “네 번 모두 힘든 경기였다. 숨 돌릴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며 “운이 따라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세대는 위치별로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승을 쉽게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점을 허용하더라도 최대한 어렵게 내주겠다”라고 밝혔다.
경계대상 1호는 박경상. 최 감독은 “연세대 진학 이후 빠른 농구에 적응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드리블, 득점력 등도 우수하다”며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전체의 40%가량을 차지하더라. 패스에 인색한 편이라 이를 잘 막으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상은 정규시즌 20경기에서 평균 13.3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김승원(15.8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평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는 각각 3.0개와 3.4개였다.
최 감독이 박경상을 막기 위해 따로 대안을 마련한 건 아니다. 그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특별히 새로운 전략을 짠다는 건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며 “연세대도 다르지 않겠지만 서로를 너무 많이 알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구, 김종규 등은 화려하지 않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좋은 선수들이다”라며 “박래훈이 이들을 잘 조율해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 감독은 더 강한 경희대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연승행진으로 지인들에게 외국인선수만 잘 뽑아도 프로농구(KBL)에서 꼴찌는 하지 않을 것이란 농담을 많이 들었다”면서도 “아직 포워드진이 다른 대학에 비해 약하다.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계훈련을 단단하게 해서 내년 더 좋은 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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