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럽 재정안정기금(EFSF) 규모를 1조 유로까지 확대하려는 유럽 각국의 노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유로존 부채위기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29일 블룸버그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29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ECB가 재정위기국 지원을 위해 IMF를 통해 자금을 대출하는 방안이 주 의제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는 유럽 정부가 ECB로부터 직접 대출받지 못하도록 한 EU 현행법을 위반하지 않고도 유럽 부채위기 방어의 최전선에 설 수 있음을 의미한다.
10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포괄적인 유로존 위기 해법에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동요하는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연일 상승행진을 거듭했고 프랑스도 최고신용등급을 잃을 위기에 몰렸다. 독일은 다음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유럽연합(EU) 조약 개정을 강력히 주장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ECB로 하여금 운신의 폭을 넓히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제임스 닉슨 소시에테제네랄 유럽지역 책임이코노미스트는 “어떤 형태로든지 사태 해결을 진전시킬 또다른 구제금융 패키지를 내놓을 수 있는 정치적 과제가 유럽의 최대 현안”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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