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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국채 75억 유로 '발행수익률 7%'..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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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로존 3위 경제규모인 이탈리아가 29일(현지시간) 실시한 국채 입찰에서 다시 사상최고 수준인 7%이상의 발행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2014년 만기 국채 35억 유로, 2022년 만기 25억 유로, 2020년 만기 15억 유로로 총 75억 유로 규모를 발행했다. 이는 당초 조달 목표 상한인 80억유로보다 약간 적은 수치다.

국채 10년물 발행 수익률은 7.56%를 기록해 지난달 28일 발행 당시 6.06%보다 올랐고 국채 3년물 발행 수익률도 지난달 28일 4.93%보다 뛴 7.89%를 기록했다. 이는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번 국채 발행으로 이탈리아는 최근 1주간 세 차례 7%이상의 국채 발행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국채 발행 수익률 상승은 유로존 위기가 이탈리아로 전이된 것에 따른 불안심리와 함께 벨기에·프랑스·스페인이 이주 들어 총 100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는 등 각국이 조달 경쟁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의 부채 상환능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마리오 몬티 총리는 다음주 1조9000억 유로 규모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프리 시카 SICA자산운용 대표는 “이탈리아는 조달 비용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낮출 만한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국채 수익률이 치솟고 경제성장세는 둔화되면서 이탈리아는 길고 고통스러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29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레버리지(신용차입) 세부방안을 확정하는 등 가용능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나, 당장은 이탈리아의 불을 끄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이미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한데다, EFSF가 발행하는 채권도 발행액의 30%만 보증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때문에 이탈리아는 어느 때보다도 국채발행을 통한 조달이 중요한 상황이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은 2012년까지 이탈리아가 국채시장에서 2000억 유로 이상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탈리아 가계 자산에서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도 이같은 상황의 배경이다. 이탈리아 은행권은 ‘국채 매입의 날’까지 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국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6.4%까지 치솟은 지난 8월부터 이탈리아 국채 매입에 나섰다. ECB의 매입으로 이탈리아 국채는 8월 중반부터 수익률이 5%대로 떨어졌으나, 다시 상승해 이달 9일에는 7.48%로 올랐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영국 런던채권시장에서 현지시간 오전 11시28분 현재 전일대비 0.11% 오른 7.34%를 기록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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