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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이랜드가 얄미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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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화백화점, 인근 현대百 오픈으로 매출 증가
서울서는 NC백화점 진출로 고객이탈 늘어 속앓이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이랜드와 현대백화점이 얄궂은 관계에 빠졌다.


대구에서 이랜드가 운영하는 동아백화점이 현대백화점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반면 서울에서는 현대백화점 인접지역에 이랜드의 NC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상당수 고객을 끌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C백화점은 지난 9월29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NC백화점 다섯 번째 매장인 강서점 문을 열었다. 가장 가까운 백화점은 양천구 목동에 있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으로, 직선거리로 4.7km 남짓 떨어져있다. 이어 이달 10일에는 은평구 대조동에 '2001아울렛'을 리뉴얼한 NC백화점 불광점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과 직선거리로 6km다.


NC백화점이 올 하반기 잇따라 오픈한 백화점이 묘하게 현대백화점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면서 현대백화점의 고객이탈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NC백화점 강서점의 경우 이랜드가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진출한데다 직수입 명품 매장과 직매입백화점으로 상품 가격을 기존 백화점보다 낮추면서 서울 서부지역의 고객들을 대거 흡수했다. 양천구를 텃밭으로 영업을 하던 현대 목동점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현대 목동점은 특히 최근 신도림역에 생긴 디큐브백화점에도 상당수 고객이탈이 생겨 더 어려움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 신촌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은평구를 비롯한 서울 서북부 지역에는 백화점 전무했다. 가장 가까운 곳이 현대 신촌점이다. 그러나 은평구에 NC백화점이 신촌이나 명동 등으로 움직이던 고객들을 붙잡았다. '2011아울렛'을 리뉴얼해 백화점으로 새로 오픈하면서 구매력을 갖춘 고객들까지 끌어들이고 있는 것. 때문에 현대 신촌점을 찾던 고객들이 적지 않게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경기와 가을철 고온현상으로 인해 백화점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 주변 상권에 진출한 경쟁업체의 백화점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상권과 영업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NC백화점이 현대백화점 고객들을 뺏아갔다고 판단할 수 없고, 실제로도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업체의 개점을 신경쓰지않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이랜드 탓에 속앓이를 하는 것과 달리 대구에서는 이랜드의 동아백화점이 현대백화점의 도움을 톡톡히 봤다. 바로 옆에 현대백화점이 명품브랜드로 무장해 지난 8월 오픈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동아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도 크게 늘었고, 매출도 늘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대구에서 현대백화점의 받은 은혜를 서울에서 원수로 갚게 된 꼴"이라며 "이랜드 입장에서는 불편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귀띔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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