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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투자자들, 은행 고액연봉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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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사회에 연봉억제 촉구, 英 정부도 내년 규제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투자자들이 은행들의 고액연봉 지급에 단단히 화가 났다. 주주들에게는 쥐꼬리만큼 배당을 하면서 임직원들에게는 거액의 보너스와 연봉을 지급하고 때문이다.


영국에서 은행의 고액연봉은 그동안 주목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고액연봉위원회(High Pay Commission)가 지난 22일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이 2010년에 436만 파운드로 영국 평균 근로자의 169배에 이른다고 발표하면서 다시 집중조명을 받았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들어 FTSE100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연봉인상에 반대한 움직임이 나타난 기업은 BP, HSBC,리오틴토,WPP 등 14개 기업으로 집계됐다.주주비율로는 최소 20%다.


지난해에는 7개 기업에 불과했다.

FT에 따르면 대형 자산운용업체 등 은행의 주요 투자자들은 최근 몇주 사이에 은행 이사회와 접촉을 갖고, 은행측의 연봉지급을 억제하고, 특히 투자은행부문 직원 보수 방안을 구조조정할 것을 촉구했다.


주요 펀드매니저들은 영국내 주요 대형 은행들의 후한 연봉인상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왔다. 특히 지난해 주가는 하락하고 주주배당금은 급락했는데도 은행 임직원들의 연봉이 급상승하자 펀드매니저들의 분노도 극에 이르렀다.


이들의 집중타를 맞은 은행들에는 바클레이스, HSBC,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UBS가 포함돼 있다고 FT는 전했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보너스를 집중 공격하고 경기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투자은행 부문 매출이 감소하자 은행권은 고정급여를 크게 올려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FT에 따르면 HSBC는 지난 해 수백명의 고위 직원의 기본급여를 두배로 인상했다. RBS 경우 3분기 투자은행 부문 매출의 93%가 그 대부분이 직원 급여인 고정비요으로 지출됐다.


주피터 자산운용은 대형 은행 경영진과 세부논의에 참여한 다수 투자자들 중의 하나다. 영국보험업협회는 앞으로 몇 주 사이에 은행 이사회와 접촉을 가질 계획이다.


이들 투자자들은 은행들은 주주수익이 감소해온 만큼 직원 급여와 보너서를 조정하라는 오랜 요구에 집요하게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FT는 “이 때문에 주주들이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은행들의 주요주주인 리걸앤제너럴투자운용의 기업지배구조담당 대표인 사차 사단은 “올해 분위기가 바뀌었다.뭔가 해야만 한다”면서 “우리는 은행들이 최고의 수익을 돌려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이 수익을 배당으로 주기보다는 내부 유보하기를 원한다면 그건 좋다. 그러나 배당은 낮은데 행원 보너스로 새어나가는 것은 좋지 않다. 힘든 정치 경제적 여건에서 연봉억제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은행 투자자들은 은행이 증자를 위해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가 운용중인 수 조 달러를 이용하려면, 우선순위를 임직원에서 주주들에게 다시 돌려 투자자신뢰를 다시쌓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투자은행부문이 있는 은행들은 주주들에게서 자본을 유치하기보다는 ‘인재’를 끌어모으고 유지한다며 임원들에게 고액연봉을 지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최근 은행의 연봉체계를 비판한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의 로버터 젠킨스를 포함해 투자자들과 금융당국자,정책입안자들은 은행과 헤지펀드가 채용을 거의 하지 않는 지금이 연봉삭감을 위한 적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봉규제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을 잃을 위험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특히 HPC는 지난 22일 12개안의 경영자 연봉개혁안을 발표하면서 경영자 연봉은 근본적으로 단순화할 필요가 있으며,기업들은 영국 경제를 잠식하는 고삐풀린 연봉을 종식하기 위해 보수산정위원회에 근로자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권고해 주목을 받았다.


HPC가 1년간 조사한 결과 일부 최고경영자 급 연봉은 지난 30년 동안 40배 이상 상승한 반면, 평균임금은 단 3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회사 BP의 경우 CEO는 직원보다 평균 63배를 벌었다. 격차는 1979년 16.5배에 비해 4배나 커진 것이다.


바클레이스은행의 경우 이 배율은 1979년 14.5배에서 75배로 커졌다.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CEO 평균보수는 직원의 142배로 나타났다.


HPC는 2035이면 상위 0.1%가 영국 국민소득의 14%를 집으로 가져갈 것으로 전망하고 이는 빅토리아 시대 이후 목격하지 못한 불평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중도 좌파 압력단체 콤파스가 세운 HPC는 조지프 로운트리 자선 신탁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펀드매니저와 연기금,노조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도 내년부터 기업의 고액연봉을 규제하는 것을 입법화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데비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달 영국 100대 기업 이사의 연봉이 지난해 49% 증가했다는 언론보도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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