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의 아주 특별한 편지
이석채 KT 회장이 지난 23일 전체 임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이날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은 ‘2G(PCS) 종료’와 관련, 기쁨을 나눴다. 이 회장은 이 편지를 통해 이번 결과가 직원들이 합심한 결과라며, 앞으로 4G LTE 서비스 이후에도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방통위는 지난 9월 KT의 PCS 폐지계획 수정접수를 받아 2개월 유예기간을 둔 뒤 이날, 이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KT는 내달 8일 0시부로 전국적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하며, 직후에 LTE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KT는 LTE 서비스에 2012년까지 1조 3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편지에서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으로 2G 서비스의 종료 승인이 이뤄진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며 “여러분들의 피땀어린 노고가 아니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일”이라고 직원들을 치하했다.
보다 빠르고 좋은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불편해 하는 고객들이 있어 2G 종료 전환 과정이 쉽지 않았음에도, 직원들 고생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격려가 담겨있다.
이 회장은 “지치고 힘들고 화나게 하는 일들을 여러분들이 겪을 때마다 제 가슴이 저미고 저렇게 고생을 안 시킬 수도 있었는데 라고 자괴감이 생겼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몇 달간 서로 힘을 합치면 어떠한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확인했다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소속 부서를 가리지 않고 회사의 목표를 향해 혼신의 힘을 다한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협업(collaboration)을 보여준 KT의 저력이자 자산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아울러 이 회장은 KT를 믿고 따라준 수많은 고객들 역시 이러한 성과를 가능케 한 요소로 꼽았다. 또한 계획보다 늦게 LTE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그래도 12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은 고객들을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이 회장은 말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이제 더욱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로 고객 분들을 모시자”며 “고객들이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확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KT는 내달 8일 2G 서비스 종료에 따른 불편 해소를 위해 3G 전환 지원프로그램 연장 운영, 3G 임대폰 무료 제공(7일간), 2G 번호 보관 서비스(6개월간) 등 다양한 이용자 보호방안을 운영할 방침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재정비 끝낸 도요타 내년 움직임 경계를”
“최근 재정비를 끝낸 도요타의 내년 움직임을 경계해야 합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열린 현대·기아차 경영전략회의에서 일본 도요타를 직접 거론하며 경계를 나타냈다. 지난해 초 대규모 리콜과 올 3월 일본 내 대지진으로 휘청거린 도요타가 최근 재정비를 끝낸데 이어 내년에 본 궤도에 진입해 ‘만만찮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정 회장은 내년 자동차산업 전망을 거론하면서 도요타를 “내년 경기 불안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환율, 도요타, 유럽경제, 미국 더블딥 우려 등으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요타와의 승부에 대응, 정 회장은 결국 판촉경쟁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 속 “품질 뿐 아니라 서비스 등 대고객 접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 회의 참석자는 전했다.
정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한때 '본받자'고 했던 기업이었던 만큼, 도요타가 기사회생 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임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미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초 도요타의 리콜 사태에 직면, 고위 임원들이 참석한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철저한 품질 관리를 독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생산 급증에 따른 부품사 품질관리 미흡이 초유의 리콜 사태를 일으켰다는 판단으로 부품사 협력을 특히 강조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경쟁보단 적응 우선 패밀리차원 위기관리”
“위기시대의 리더십이 경쟁 우위에서 적응 우위로 변화해야 한다는 개념은 포스코 패밀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위기관리 시스템을 확대해야 합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21~22일 포스코 패밀리 사장단 회의와 임원회의를 각각 주재한 자리에서 위기관리 경영의 범위를 패밀리 전 임직원으로 확대할 것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최근의 경영환경을 불확실-불안정-불연속의 3불 시대라고도 하고 상승 국면이 끝나가는 감속시대라고도 하는 등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때 기업은 위기관리 시스템을 상시 가동해야 하고, 출자사들은 자체 위기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포스코패밀리 차원에서 위기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이어 “일방적이고 지속적인 위기 강조는 직원들로 하여금 위기 의식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게 할 수 있으므로, 직원들의 동참을 바탕으로 하는 위기 관리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기업은 위기 관리 차원에서 원가 절감 활동을 추진하는데, 원가 절감이 무조건 모든 방면의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며 “경영성과를 증대시키는 활동도 원가 절감의 개념으로 볼 수 있으므로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의미로 원가 절감이라는 용어를 변경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상철 LGU+ 부회장
“유무선 단일망 구축 LTE 신세계 열 것”
“이동전화망, 와이파이망, 초고속망이 하나로 융합되는 세계 최고의 유무선 올(All)-IP 기반의 단일 데이터망을 구축해 LTE(Long Term Evolution) 신세계를 열겠습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5일 제주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3월 세계 최초 LTE 전국망을 조기 구축하고, 하반기 세계 최초 음성과 데이터를 패킷으로 제공하는 VoLTE(Voice over LTE) 시대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All-IP의 기술적 특성과 빠른 속도 및 전국 커버리지의 LTE를 활용해 전혀 새로운 통신서비스 시대를 열겠다”며, “음성과 데이터, 영상이 모두 패킷으로 처리되는 All-IP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들은 경험하지 못한 맞춤형 융합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VoLTE 스마트폰 수급과 관련, “경쟁사 수준의 단말기 수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해외 단말기 제조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인기있는 모델이나 독자 모델도 소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출시할 전체 20여종의 단말기 중 80%를 LTE 단말기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LTE의 빠른 속도와 전국망 구축으로 LTE 주도권을 확보함에 따라 임직원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1등을 위한 열의가 뜨겁다”며 “이를 바탕으로 그 누구도 제공하지 못했던 All-IP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LTE 시장 일등을 위한 대변혁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조직위기극복의 동력은 지속성”
“강도 높은 혁신을 꾸준히 실행해 온 우리의 활동을 조직내 뿌리내리게 하고 성장의 원동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지속성입니다.”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이 위기 극복의 동력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지속성이다. 허 사장은 최근 “지속적인 실행력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자”는 취지의 경영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면서 익힌 경험을 변화와 혁신의 배경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속성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미다. 허 사장은 “꾸준한 실행이 개인에게 습관화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러한 습관을 공유해 나가야 일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이 조직 문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무를 실행하고 반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은 분명히 많다”며 “회사 고유의 마케팅 활동인 CVC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고 체득한 경험들을 진정한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사우디 채권발행 진정성 먹혔다”
“그들을 진정성을 갖고 대하니 우리를 믿어줘 일이 성사됐습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이 아시아 금융기관 최초로 수출입은행이 지난 24일 2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리알화 채권 발행에 성공한 요인에 대해 ‘진정성’을 꼽았다. 이번 채권 발행 규모는 7억 5000만리알(약 2억달러)로 지난 2009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이 발행한 이후 최대 규모다.
김 행장은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니 그들도 우리를 믿어줬다”며, “협력관계를 지속해 온 데다 현지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의 사례들을 제시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번 리알화 채권 발행의 일등공신이다.
직접 나서 자금 유치 전반을 이끌었다. 70여 차례 투자설명회를 통한 꾸준한 네트워크 강화, 중동국가 9개 기관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에 발 벗고 나선 결과다. 이를 계기로 김 행장은 향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카타르 등에서도 중동계 자금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이코노믹 리뷰 한상오 기자 hanso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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