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값싼 삼겹살·치즈 좋지만 서비스시장 개방 위기감

시계아이콘02분 1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내년 한미FTA 발효 달라지는 것들

값싼 삼겹살·치즈 좋지만 서비스시장 개방 위기감
AD


4년 7개월 만이다. 지난 11월22일 한나라당이 기습 상정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이 통과됐다. 한국은 미국과 EU를 상대로 동시에 FTA를 체결한 첫 국가로 기록됐다. 한미FTA 비준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된다. 일단 잠갔던 문은 열었다. 반발도 만만치 않다. 실익보다는 불이익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또한 적지 않다. 조선시대 이후 최대 개항 사건인 만큼 영향이나 파급효과도 크고 깊을 전망이다.

내년 1월1일 한미FTA가 발효되면 기업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우선 미국산 수입품의 가격 인하와 더불어 서비스 시장이 전면 개방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지난 11월 24일 정부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내놓은 ‘한미FTA 달라지는 우리 생활’을 살펴보면 1월 1일 이후 소비자의 실생활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먹거리 측면에서 경제가 물가 상승에 맞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1월1일 이후에는 그런 현상이 주춤해질 전망이다. 우선 서민의 대표적인 생삼겹살 관세 22.5%가 철폐된다. 현재 kg당 1만3000원 수준인 미국 생삽겹살은 10년에 걸쳐 매년 2.2%씩 점진적으로 인하된다.

미국산 치즈에 부과되는 36%도 철폐됐다. 국내에서 수입하는 치즈는 연간 2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체다 치즈는 매년 35억 원 규모로 미국에서 수입된다. 치즈도 매년 10년 동안 점진적으로 철폐된다. 고관세가 부과되는 자몽, 오렌지, 키위 등의 과일은 15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되면서 점차 가격이 인하될 예정이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의류와 화장품도 이번 관세 철폐 대상이다. 화장품은 현재 8% 관세가 철폐되면 수입 가격은 하락한다. 다만 국내 판매자의 마케팅이나 가격정책이 달라 실제 큰 인하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미국산 셔츠와 청바지 등에 부과됐던 13%도 즉시 철폐된다. 또 핸드백과 여행가방, 학생가방류에 부과했던 관세 8%도 없어진다.


법률·회계·세무분야 ‘대충돌’ 불가피
한미FTA는 각종 서비스시장도 크게 개방했다. 우선 우편서비스 시장을 민간사업자들에게도 열었다. 신문, 정기간행물, 서적, 상품안내책자 등은 ‘서신’ 등 국가 독점에서 제외했다. 이번 한미FTA에서 큰 화두였던 변호사 시장의 경우도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 소시자가 국내에서 국제공법, 미국법에 대한 자문 서비스를 허용하며 발효 이후 3단계에 걸쳐 법률시장을 개방한다.


다만 미국 변호사가 한국에서 무제한으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법과 국내법이 혼재된 사건을 처리할 수 있다. 발효 후 5년 후에는 국내 로펌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국내 변호사를 고용할 수 있도록 해 기업에게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무와 회계 분야도 개방됐다. 개방은 법률과 유사한 방식이지만 2단계에서 걸쳐 열린다.


1월 1일 발효즉시 세무 회계사 혹은 법인은 국내에서 사무소를 설립하고 미국 혹은 국제세법이나 회계, 세제와 관련된 세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발효 후 5년 뒤에는 합작회사를 설립할 수 있어 외국인 투자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제한 출자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외국 투자자본은 전체 50% 미만으로 허용되며 미국 세무사1인은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 혹은 출자 지분의 10%만 보유하도록 했다.

값싼 삼겹살·치즈 좋지만 서비스시장 개방 위기감


우리 실생활과 더불어 문화생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월 1일 발효 이후부터 방송 서비스 시장도 일부 개방된다. 외국방송사들은 보도와 종합편성, 홈쇼핑을 제외한 일반 방송채널 사업에 대해 간접투자가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현재 국내에서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폭스채널TV의 경우 국내에서 직접 운영할 수 없어 폭스TV코리아를 설립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국산 프로그램의 의무 편성 비율도 줄어든다. 영화는 종전 25%에서 20%로, 애니메이션은 35%에서 30%로 완화된다. 다만 지상파 방송의 경우 국내 편성을 현행 수준(국내편성물 80%, 애니메이션 45%, 영화 25%, 대중음악 65%) 그대로유지하기로 했다.


AD

車·석유·석유화학 수출 증대 기대감
이번 한미FTA 발효로 산업계 표정을 매우 밝다. 일단 섬유의 경우 품목에 따라 10%가량 관세 때문에 누구보다 한미FTA 비준안 통과를 기다려왔다. 1월 1일 발표 이후부터는 최고 높은 관세가 붙었던 화섬 스웨터(32%)와 산업용 장갑(13.2%)은 무관세를 미국에 팔 수 있다. 국내 섬유 제품은 중국과 멕시코보다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았지만 관세로 인해 가격이 상승해 경쟁력에 뒤처져 왔다. 섬유업체는 발효 이후 대미 수출은 연간 2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 부품업체도 비준안 통과를 기다려온 곳 중 하나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연간 1500만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이 우리에게 열렸다”면서 “이번 FTA 체결은 5000여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시장을 열어 준 것이다”라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코노믹 리뷰 한상오 기자 hanso11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