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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자 쌀의 영양학” 가공식품 다양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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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가공산업육성법’ 통과 새로운 ‘밥심’ 기대

“다시보자 쌀의 영양학” 가공식품 다양한 변신 컵볶이 매콤한맛(영우냉동식품):쫄깃한 쌀떡과 소스를 넣고 전자레인지에서 3분간 조리한다. 해두루 쌀국수(대선제분):알레르기 유발물질인 글루텐이 포함되지 않은 진공숙성 쌀면이다. 검은콩 현미스낵(성찬식품):현미, 검은콩이 들어간 스낵으로 전통한과 제조 방법으로 만들었다. 즉석누룽지곰탕(세준F&B):100% 국산쌀로 만든 구수한 누룽지와 진한 사골의 깊은 맛이 특징이다. 화요41(화요):쌀에 순수 미생물을 접종하여 배양시킨 입국(곰팡이)을 사용한 증류식 소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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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번 먹자.” 길거리에서 우연히 아는 사람과 마주쳤을 때, 반가운 인사와 동시에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 가장 흔히 말하는 관용구다. 과연 이 약속이 지켜질 확률은 얼마나 될까. 어려웠던 옛 시절과 달리 요즘 세상에 밥 못 먹고 다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지만 요새도 사람들은 이 말을 그야말로 '밥 먹듯' 한다. 이처럼 ‘한국인=밥’ 공식은 뗄레야 뗄 수 없을 만큼 뿌리가 깊다. 한국에서 쌀을 먹기 시작한 것은 약 3000년 전, 신석기시대로 추정된다. 밥문화의 전통이 그만큼 유구하다는 얘기다.

우리는 조상 대대로 쌀로서 목숨을 이어왔고, 우리 주식(主食)은 한마디로 쌀이다. 몸에 잘 맞는 옷처럼 밥은 우리민족과 궁합이 맞는다. 먹음직스러운 자태로 유혹의 손길을 보내는 각종 밀가루 음식들보다 한국인의 입맛에 착달라붙는 건강식은 뭐니뭐니해도 역시 ‘밥’이다.


외국인들이 서툰 발음으로 한국 사람들을 흉내 내는 용어 중 하나로 ‘빨리빨리’를 들 수 있다. 그만큼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쫓기는 것은 시간이고 특히 그 중에서도 한국인들이 사는게 제일 바빠 보인다. 바쁘게 살다보니 가장 중요한 먹거리(쌀)를 등한시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빨리 그리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빵 등 밀가루 음식이 점차 득세하면서 국내 식(食)문화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빵이 설친다 한들 밥을 빼고 한국인의 먹거리를 논한다면 그것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것이다.


자취 경력 15년 차 직장인 김민수(35)씨는 밀가루만 먹으면 온 몸이 간지럽고 붉은 반점이 솟아올라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밀가루나 글루텐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때문이다. 그가 열심히 일하는 것도 다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것’ 이지만, 과도한 회사 업무 때문에 먹거리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


매일 아침 출근 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압력밥솥 뚜껑을 열고 고슬고슬한 쌀밥을 공기에 듬뿍 담아 김치 하나 척 올려주는 여우 같은 마누라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겹지만 오늘 아침도 콩나물 지하철을 빠져나와 편의점에서 김밥 하나 사들고 회사로 간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 양곡년도 가구부문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72.8㎏으로 전년(74.0㎏) 대비 1.2㎏(1.6%) 감소했다. 2000년과 비교하면 연간 20.8㎏의 쌀을 덜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밥심’으로 산다던 한국인들은 온데 간 데 없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스턴트식품 예찬론자’까지 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식생활 변화로 빵, 라면류 등의 대체식품 소비가 증가돼 가구부문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어 나온 현상이다. 아울러 외적인 미(美)를 추구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 또한 증가함에 따라 결식 혹은 소식을 하거나 다이어트 대체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쌀의 영양가는 한마디로 우등생감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미용을 위해 쌀을 등한시 하는 것은 특히 조상대대로 쌀을 먹어왔던 한국인에게는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 아닐 수 없다. 쌀은 전분을 중심으로 78%의 탄수화물을 지니고 있지만 단백질이나 지방도 고루 함유하고 있어 3대 영양소를 두루 섭취할 수 있다.


미용과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도 함유돼 있고,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E와 섬유질, 칼슘, 아연, 철분,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도 들어있어 사실상 밥 한 그릇이면 ‘영양보조제’가 필요 없을 정도다.


다행히도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쌀가공산업육성법)’ 제정안이 지난 10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쌀을 조금 더 간편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쌀가공산업육성법은 쌀가공산업 육성과 쌀 이용 촉진을 위해 정부가 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 농업과 연계 강화, 소비 촉진과 유통 지원 등의 기본계획을 5년마다 세우도록 했다.


‘한국인의 힘’을 상징하는 밥이 까다로운 현대인들의 입맛과 욕구를 충족시키고 소비량을 늘리는데 앞으로 더욱 기여할 공산이 크다. 먹고살기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쌀로 만든 가공식품으로 간편하고 맛있게 건강을 챙기는 ‘스마트족’을 겨냥해 식문화의 변화도 예상된다.


과거 먹거리가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주로 매 끼니를 쌀로 지은 밥과 반찬을 먹었으며, 간식으로는 떡 약주 식혜 유과 등을 소비해 주로 쌀을 이용한 먹거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생활 수준이 점차 향상되고 식생활 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외식을 통해 다양한 음식을 먹거나 조리가 간편한 가공식품으로 대체됐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에 발맞춰 편의점에는 다양한 종류의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이 바쁜 현대인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한국쌀가공협회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약 4개월에 걸쳐 ‘2011 우수쌀 가공제품 TOP10'을 선정해 생산자에게는 신제품개발과 제품 개선을 유도하고 소비자에게는 구매 기회를 확대 제공함으로 쌀 소비 촉진을 유도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떡류 부문의 즉석쌀떡국과 컵볶이 매콤한 맛, 면류 부문의 해두루 쌀국수와 쌀쫄면, 전분·당류 부문의 쌀조청, 곡물 가공류의 즉석누룽지 곰탕, 9가지 곡물그래놀라, 주류 부문에는 화요41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우수 쌀 가공제품 TOP10’은 쌀 함량이 30% 이상인 시판 제품을 대상으로 심사위원 평가, 소비자 평가 및 현장평가를 통해 식감, 포장디자인, 수요 확대 가능성, 제품 개선 노력, 소비자 인지도 제고 여부 등을 종합평가하여 상위 10개 제품을 선정하였다. 올해 선정된 제품들은 쌀 함량이 평균 81.9%로 지난해 76.2%에 비해 5.7%p 올랐다.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 따르면 가공용 쌀 공급 현황은 지난 2005년과 비교해 96,235t에서 2010년 17만9708t으로 증가했다. 이는 가구부문의 쌀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사업체부문에서 식료품 제조에 쓰이는 쌀의 양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바쁜 현대인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웰빙 열풍에 대한 만족도를 충족시키기 위해 업계에서는 원재료를 쌀로 이용한 먹거리로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하고 있다.


과거 식료품 제조업은 국산과 수입쌀을 섞어 이용했으나 최근 들어 우리 쌀로 만든 고추장, 막걸리, 쿠키 등이 출시돼 더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식당가에서 원산지 표기를 원칙으로 한 후 내세웠던 마케팅 전략 중 하나도 바로 ‘우리 쌀로 지은 밥’이었다. 밥의 힘, 즉 밥심으로 사는 우리네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기대한다.


이코노믹 리뷰 이효정 기자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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