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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율 99% '착한癌'…만만히 보면 다시찾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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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암 환자 4명중 1명은 감상선암
-재발률 20% 사후관리 철저히 해야


완치율 99% '착한癌'…만만히 보면 다시찾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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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갑상선암 김지수 삼성암센터 갑상선암센터장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갑상선암 완치율은 100%에 가깝다. 자라는 속도도 매우 느려 조기발견이 용이하다. 가히 '착한 암'이라 부를 만하다. 하지만 아무리 착해도 암은 암이다. "갑상선암은 어떤 암인가"라는 질문에 전문가들이 "겁은 먹지 말되 무시하지도 말라"는 애매한 답을 하는 이유다.

◆수술 후 변한 목소리…6개월이면 회복 가능= 배우 전수경 씨는 1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암이 2cm 가까이 커진 상태였다. 특히 성대와 가까운 쪽에 자리를 잡고 있어 수술 후 목소리를 잃을 가능성도 있었다. 목소리가 '밑천'인 그였지만 그렇다고 암을 놔둘 순 없었다.


"수술을 받고 한동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크게 낙심했어요. 다시 무대로 돌아가지 못할 까 울 때도 많았죠."


조기검진 일반화로 갑상선암은 매우 흔한 병이 됐다. 여성암 중 발생순위 1위다. 여성이 암에 걸렸다면 4명 중 1명은 갑상선암이다. 주로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정기검진을 받다 발견한다. 젊은 환자가 많다는 점, 치명적이지 않다는 특징 때문에 갑상선암은 '삶의 질'을 따지는 대표적 암이기도 하다.


삶의 질을 논하자면 목소리가 핵심이다. 성대로 가는 신경이 갑상선과 붙어있다 보니 수술 후 목소리에 변화가 올 수 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6주~6개월 정도 지나면 회복된다.


전 씨가 수술 받고 1년쯤 지나 무대에 다시 오르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는 "하루에 한 번 호르몬제를 챙겨먹는 것 말고는 일반인과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100%까지는 아니라 해도 목이 안 쉬고 계속 목소리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완치율 99% '착한癌'…만만히 보면 다시찾아 온다



◆치료 잘 되지만 재발률은 높아= 갑상선암은 수술도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다. 수술 2주 후에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 갑상선 한 쪽만 제거하면 재발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둘 다 제거하면 평생 호르몬제를 먹는다. 하루 한 알 반을 먹는다고 하면 6개월에 6400원이면 된다.


이렇듯 환자들을 아무리 안심시켜도 '당신은 암에 걸렸습니다'라는 검사결과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지방의 경우 수도권 유명병원을 찾아 생업을 팽개치거나, 모든 인맥을 동원해 '명의'를 찾으려 애쓰는 사람도 많다.


김지수 삼성서울병원 갑상선암센터장은 "수술 경험이 많은 갑상선 전문의가 있고 조기에 발견된 경우라면 굳이 유명병원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물론 '쉽게만' 볼 수 없는 측면도 있다. 김 센터장은 "갑상선암은 재발률이 20% 정도로 낮은 편에 속하지 않는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정기 추적검사 등 의료진의 조언을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선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감소, 술ㆍ담배 끊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주어진 약을 반드시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환자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남성이 수술 후에도 흡연과 음주를 계속하다 재발을 경험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김 센터장은 "갑상선암은 분명 생명을 위협할만한 치명적인 암은 아니다"며 "하지만 의사의 조언을 반드시 따르고 기본 수칙을 지켜야 재발을 막거나 빨리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질병이란 점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완치율 99% '착한癌'…만만히 보면 다시찾아 온다


◆김지수 센터장은
1988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07년 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에 합류했다. 현재 대한갑상선학회 홍보이사,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 총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갑상선암 관련 Q&A
Q. 갑상선암 초기로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꼭 해야 하나?
A. 크기가 작더라도 전이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술이 원칙적 치료법이다. 다만 5mm 이하인 경우 대한갑상선학회는 조직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권고하고 있다.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5~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통해 변화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Q. 목소리가 중요한 직업을 가지고 있어 수술이 꺼려진다.
A. 목소리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신경이 수술 중 손상될 수 있다. 때문에 고음을 내지 못하거나 쉰 목소리가 나는 등 부작용이 흔하다. 하지만 대부분 일시적이고 6주~6개월 내 호전된다. 영구 손상은 1000명에 1명꼴로 매우 드물다. 호전이 늦어지거나 안 되는 경우엔 음성치료 등 재활치료나 간단한 주사요법, 갑상성형술 등 수술적 치료법으로 회복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Q. 수술 후 흉터가 걱정된다.
A. 목 전면 6cm 가량을 절개하므로 흉터는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내시경이나 로봇수술을 받으면 흉터를 줄일 수 있다. 내시경수술은 겨드랑이에 5~10mm의 구멍을 내고 수술한다. 다만 암의 크기가 작고 주변 조직이나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에만 할 수 있다. 다빈치 로봇수술도 겨드랑이로 수술하는데 750만~950만원에 이르는 비용이 걸림돌이다.


Q. 유명병원은 수개월 대기해야 수술이 가능하다고 한다. 조금 작은 병원을 택해도 상관없을까.
A. 갑상선 수술 경험이 많은 갑상선 전문의가 있고 암이 초기 단계라면 굳이 유명병원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또 초기일 경우 수술로 인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많지 않고 진행 속도가 느려 단기간내 심해지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Q. 가족 중 한 명이 갑상선암에 걸렸다. 나머지 가족도 검사를 받아야 하나.
A. 수술을 받은 환자가 갑상선 '수질암'이었다면 나머지 가족도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질암의 20~30%에서 RET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유전된다. 수질암은 전체 갑상선암 중 3% 수준이다. 이 외 다른 종류의 갑상선암이면 가족들이 특별히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Q. 수술 후 식생활 관리는 어떻게 하나.
A. 갑상선암에 좋거나 나쁜 음식은 없다. 다만 방사성요오드 치료 1~2주 전부터는 요오드 제한식을 먹는다. 갑상선을 둘 다 제거했거나 재발ㆍ전이의 위험이 있는 경우, 2~4 cm 크기지만 환자 연령이 45세 이상인 경우 등은 수술 2~3개월 후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는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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