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주 예스24 비즈니스와 경제 부문 추천도서 3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지난 9월 17일 뉴욕 브로드웨이와 메이든 거리와 가까운 즈카티 공원에서 시작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가 전세계를 강타했다. 거대 금융기관의 탐욕과 부를 독점한 극소수 부자들에 대한 비판이 이번 시위의 핵심이다. 앞으로 월가 반대 시위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위가 나오게 된 배경과 세계의 경제 상황을 짚어줄 책 3권을 소개한다.
‘세상에서 가장 오만한 악마들’이 벌인 사기, 야망, 탐욕, 경쟁심, 이기심 등이 세계경제사를 어떻게 움직이고 바꾸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쉽고 강렬하게 금융위기의 문제점을 역설하는 현장보고서인 이 책은 아메리칸 드림’으로 칭해지던 주택 소유의 신화가 불러온 허황된 꿈과 욕망, 주식투자의 아슬아슬한 심미게임, 무분별한 파생상품의 결합과 거래에 따른 위험, 수학적인 통계 시장분석의 치명적 오류 등 금융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우리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제 위기의 책임 소재를 밝히며, 언제 또 다시 터질지 모를 ‘금융위기’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금융혁신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금융혁신 앞에 무너진 인간의 본성 문제임을 일깨움과 동시에 현대 사회의 지나친 욕심과 오만이 불러온 부정과 부패에 대한 각성, 잘못된 감시 시스템에 대한 재정비, 나아가 인간의 윤리성과 건전성을 새롭게 조망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국제금융의 세계적 권위자 베리 아이켄그린은 이 책에서 1차 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벨기에 프랑보다 못했던 달러가 어떻게 국제통화의 지위에 올랐는지 그 역사적 전개 과정을 살펴본다. 향후 달러가 국제통화의 위상을 잃어버릴 경우 세계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국제통화시스템은 어떻게 변모할지에 대해 흥미롭게 기술한다.
현재 미국의 상황이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은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며, 세계 최대의 금융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유로에 연동된 통화는 27개인 데 비해 달러에 연동된 통화는 54개(2009년 중반 기준)나 될 만큼 국제거래에서 지배적인 기준통화로서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아이켄그린은 시장 패닉이나 정치적 분쟁 때문에 달러가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해외자본이 왜 달러의 폭락을 막아줄 수밖에 없는지 설명한다.
또한 달러의 흥망성쇠를 생생하게 기술하고 금융 패권을 둘러싼 정치적 역학관계를 분석함으로써 독자들이 국제통화에 대해 좀더 명확한 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달러가 앞으로 세계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는 달러의 위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국제통화시스템은 어떻게 변모할지 달러 몰락 이후의 그 전망까지 함께 담고 있어 거시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스템 생물학의 신예학자 데이비드 오렐은, 경제학자들이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하는 이유를 “경제이론의 기초가 되는 근본적인 가정들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경제학 혁명』에서 그는 주류 경제학의 배후에 있는 오류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것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것이 죽지 않고 살아남았는지를 하나하나 증명한다.
데이비드 오렐은 이러한 주류 경제 이론이 방법론적으로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낱낱이 밝히고, 현실의 경제는 불공정하고, 불안정하며 지속 불가능 하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대안도 제시한다.
과학이 기존 이론보다 좀 더 합리적인 예측을 내놓는 이론으로 대치되면서 진화해온 것처럼, 생태계를 경제 체계 안에 포함시키는 것과 같은 새로운 접근법으로 경제학의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데이비드 오렐의 주장은 흥미롭다. 그가 신고전주의 경제이론을 대체할 이론을 분명하게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세계 경제는 성장했고 낡은 신화는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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