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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의 색다른 소통법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구민들이 길거리 행정의 달인이래요"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하늘이 잔뜩 흐린 지난 18일. 최창식 중구청장이 청계천에 나타났다. 명동장과 자치행정과장, 치수방재과장 등이 함께 했다.


같이 나온 박주창씨는 “청계천에서 관광 명소인 무교ㆍ다동으로 진출입하는 통로가 없어 이 곳을 이용하려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최 구청장에게 하소연을 했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의 색다른 소통법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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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구청장은 치수방재과장에게 청계천 현황을 물어본 뒤 박씨에게 “청계천은 서울시에서 관리하는데 중구 입장에서 필요한 구간에 청계천 진출입로가 확보될 수 있도록 서울시에 계속해서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구청장은 회현사거리로 발길을 옮겼다. 횡단보도 설치 요청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장기 미해결 민원 현장에서 주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직접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주민들의 삶의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한 ‘찾아가는 민생탐방’은 이날 하루 종일 이어졌다.


동절기인만큼 화재에 취약한 시설물을 빠짐없이 둘러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최창식 구청장의 색다른 소통법이 구민들에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청장이 구민과 구청 직원들을 만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구청장 보다는 구민과 구청 직원들 입장을 고려해 만남을 갖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한 ‘구청장과 구민이 함께하는 토요 해피데이트’가 대표적이다.


매달 둘째ㆍ넷째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토요 해피데이트는 구청 행사나 회의 등으로 고정적인 시간대를 마련할 수 없는 평일 대신 여유가 있는 토요일 오전으로 시간을 잡은 것이 특징.


그만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구민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수 있다. 게다가 각종 의전 등을 없애 구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지금까지 모두 7차례 열렸는데 구청장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며 장기민원 해결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며 예약이 밀려있는 상태. 최 구청장은 데이트 신청을 한 민원인들을 모두 만나겠다는 방침이다.


구민 못지 않게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 구청장은 지난 10월27일부터 구청 구내식당인 담소락홀에서 직원들과 함께 하는‘런치 투게더 데이’를 매주 목요일마다 운영하고 있다.


신규직원(10월27일), 동민원창구 직원(11월10일), 주차단속원(11월18일)들과 한데 이어 12월말까지 광고물ㆍ노점 등 현장지도단속담당(11월24일), 방문간호사(12월1일), 재난ㆍ재해담당(12월8일), 구청사 시설관리담당(12월15일) 등 격무부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런치 투게더 데이는 평소에도 간소한 것을 즐겨하는 최 구청장의 뜻에 따라 별도의 의전없이 점심식사를 하며 직원들과 격의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다보니 잔뜩 긴장했을법도 하지만 직원들은 최 구청장과 편안한 대화를 나눴다.


2010년 11월말 임용된 새내기 직원 이혜영(명동)씨는 “공무원 된 지 얼마 안돼 동장님 앞에 가는 것도 떨리는데 구청장님과 식사를 한다고 해 처음에는 엄청 긴장했었다. 하지만 편안하게 말씀하시고, 특히나 일에서 만족을 느껴야 자기 성장을 할 수 있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오랜 공직생활로 터득한 민원 해결 방법은 모두 현장에 있다. 그리고 이해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민원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찾아가는 민생탐방과 토요 해피데이트를 통해 구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구민들의 목소리를 구정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면서 “구청장과 직원들이 원활하게 소통하면 결국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가 향상될 수 있어 직원들과 만나는 시간도 자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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