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농산업복합단지(MIC) MOU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우리 기업이 필리핀에서 농지를 확보해 경작하고 연간 15만t 정도의 옥수수를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1일 필리핀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한-필리핀 농산업복합단지'(MIC)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번 MOU는 MIC 사업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양국이 기술, 금융, 행정적 지원 및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번 MOU 체결로 양국은 MIC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지역 내 농업인프라를 확충하고, 행정절차 간소화 및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MIC 사업을 통해 생산·수집된 농산물의 수출, 반입기자재에 대한 관세면세, 한국측 투자에 대한 내국민 대우 등도 보장된다.
이 사업을 통해 필리핀은 한국의 자본과 기술 투자를 통한 농업·농촌의 발전을, 한국은 해외 공급망 확보를 통한 식량안보를 추구하게 된다.
이 사업은 2009년 5월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계기로 논의가 시작됐으며, 지난해 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쳐 지난 9월 필리핀의 미사미스 오리엔탈 주(州) 5400ha가 사업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따라 우리기업은 오리엔탈 주에 진출해 오는 2018년까지 농지를 1만5500ha로 확장하고, 이곳에서 연간 15만t의 정도의 옥수수를 생산하게 된다. 진출기업은 한진중공업(농어촌공사와 합작), 셀트리온·대우인터내셔널, 코민, 포천영농, 다농·도리원영농, 신명R&D 등이다.
이날 MOU 체결엔 양국 정상은 물론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과 프로세소 J. 알칼라 필리핀 농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주원철 농식품부 국제개발협력과장은 "MIC 사업은 그 동안 민간 단독으로 추진됐던 해외농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참여하는 최초의 국가간 협력 프로젝트"라며 "정부간 협의를 통해 농지확보를 지원하고, 민간기업은 옥수수 등 원료농산물 생산을 중심으로 저장·유통·가공 등 연관산업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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