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불량식품 적발 건수 대형 마트 중 최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이윤재 기자]대형마트의 식품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가 연이은 불량식품 판매로 도마위에 올랐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지난 해에 비해 개선된 반면 홈플러스는 올 들어서만 6번째로 부적절한 상품 판매가 적발된 것.
특히 올해 걸린 식품 모두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상품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품질과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식약청은 홈플러스가 동화식품에 위탁 생산해 판매하는 PB 제품 '100% 태양초 고춧가루와 의성마늘로 만든 포기김치'에서 식중독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가 검출돼 유통ㆍ판매 금지 및 회수 조치했다.
또 하루전인 17일에도 같은 동화식품 PB제품인 '천일염으로 만들어 아삭하고 시원한 깍두기(기타김치)'에서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가 검출돼 유통.판매 금지 및 회수조치됐다.
홈플러스의 식약청 적발 식품은 올 들어서만 6번째.
불과 한달 전인 지난 달 11일에도 홈플러스는 진미농산 PB제품인 '고춧가루'에서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가 검출돼 식약청이 유통ㆍ판매 금지 및 회수조치를 내렸고 지난 8월에는 세민수산 PB 제품인 '좋은상품 참조미오징어'와 '좋은상품 백진미오징어'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4월에는 가교버섯 영농조합법인에 소분ㆍ의뢰해 판매한 PB제품 '표고절편(농산물)'에서 세균수 및 이산화황이 기준 초과 검출됐고 3월 25일에는 홈플러스가 국제제과에 위탁 생산해 판매하는 PB제품인 '알뜰상품 디저트 과일맛 종합캔디' 제조단계에서 금속성 이물이 혼입된 것으로 확인돼 관련 제품 유통ㆍ판매 금지 및 회수조치를 당했다.
홈플러스의 연이은 불량식품 판매는 그만큼 먹거리 안전과 식품위생 관리 시스템이 허술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적발된 제품이 모두 PB상품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것과 비례해 불량제품이 나오고 있다는데 있다. 홈플러스가 판매하는 PB 제품은 총 1만3000여 가지이며, 매출액의 27%를 차지한다.
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PB상품은 저가제품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품질이 의심스럽다는 우려가 생길 수 있다"며 "대형마트들의 PB제품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 해 각각 3건씩 식약청에 적발돼 문제가 있는 상품에 대해 회수조치를 했으나 이마트는 적발 사례가 없고 롯데마트는 1건으로 개선된 상태다.
주부 오소인(38세ㆍ여)씨는 "대형 할인마트에서 장을 봐서 가족들에게 먹이고 있는데 저렴한 것을 미끼로 허술한 관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믿고 음식을 구매하겠냐"고 우려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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