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강희영(30세, 가명)씨는 6개월 된 아이와 함께 외출하는 것이 버겁다. 유모차에 태워서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아이가 울기 때문이다. 얼마 전 양대면 기능 유모차로 엄마 얼굴을 마주보고 다니면 아이 우는 것이 좀 덜하다는 소문을 인터넷에서 접하고 새 유모차 구입을 고려 중이다.
최근 유아를 키우는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양대면 유모차가 인기다. 한방향식 유모차가 아닌 엄마와 아이가 서로 마주보며 이동할 수 있어 아이 돌보기가 편하고 아이의 정서에 도움을 줄 것 같다는 인식이 커지면서다.
17일 네이버 육아전문카페 맘스홀릭에 올라온 글 들을 보면 양대면 기능 유모차를 선호하는 이유로 '아기 돌보기 편해서'(닉네임 '노리'), '아기와 대화하면서 다니고 싶어서' (닉네임 '한꽃송이'), '아기 성격형성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아서'(닉네임 '송송이'), '유모차에 타도 엄마얼굴을 보니 아이가 울지 않아서'(닉네임 '매력쟁이우야맘') 등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실제 지난 8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아기를 아기띠로 안거나 유모차에 태울 때, 얼굴을 밖으로 향하게 하면 겁을 먹는다는 시드니 공대(UTS) 소아보건 전문가 카트린 파울러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도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모차 중 시트 높이 조절 기능을 갖춘 스토케는 양대면 기능도 갖춰 엄마와 아이의 눈 맞춤에 적절하다.
스토케의 경우 시트높이 조절을 위해 설계된 손잡이 기둥 프레임 때문에 정면을 보게 할 경우 원활한 시트 각도 조절이 어렵다. 그러나 양대면 기능 사용 시에는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양대면으로 사용한다
또 1차적인 양대면 기능에 더해 액세서리로 양대면 기능의 장점을 살리는 유모차도 있다. 줄즈는 기본적으로 높은 시트 위치에 양대면이 가능해서 아이와 엄마가 시선을 맞추는데 용이하다.
액세서리인 캐리컷(요람)을 사용하면 신생아도 유모차에 누워서 엄마와 교감할 수 있다. 또한 키디 맥시프로 카시트와 호환되는 트래블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도 양대면이 가능하며 일종의 요람기능을 구현한다.
정세훈 수입유아용품전문업체 쁘레베베 대표는 "양대면 기능은 아이의 정서에도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엄마가 아이 돌보는 것에도 편리함을 제공하는 만큼 유모차 선택에서 중요시 여겨져야 할 점"이라며 "소비자들은 양대면, 눈높이, 충격완화 등 유모차의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는 기능들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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