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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루피 가치 급락..亞 국가중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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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루피, 추락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인도 통화인 루피의 가치 급락세가 심상찮다. 루피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통화 가치가 평가절하 됐고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낙폭이 컸다. 인도 정부는 급기야 통화 가치의 급락을 막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할 수 있는 국채, 회사채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가 달러 대비 전반적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연 초 부터 현재까지 루피의 통화 가치가 달러 대비 14% 떨어져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많이 통화가 평가절하 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원화가 1% 떨어졌고 말레이시아 링깃이 2.4% 하락하는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에 비해 인도 루피의 낙폭이 현저하게 컸다.

루피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통화가치가 떨어진 통화임과 동시에 세계에서는 터키의 리라(-17%), 케냐의 실링(-15%)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가치가 하락했다. 17일 기준 1달러는 50.995루피와 교환이 가능해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루피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던 52.18루피에 근접하고 있다.


WSJ은 루피의 가치가 급락한 것은 유럽 부채 위기의 확산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해진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금을 회수해 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인도 경제의 성장세가 예전 만큼 부각되지 못하고 걱정스런 수준으로 까지 성장 둔화가 나타나고 있는데다 고공행진 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은 인도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압력을 높여 투자자들이 인도 투자에 대한 매력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초부터 현재까지 인도 주식시장에 투입한 순 투자액은 8억달러에 그쳐, 지난해 전체 투자액 290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인도 정부는 인도 루피 가치의 급락을 방어하기 위해 17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할 수 있는 국채, 회사채 한도를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인도 재무부의 토마스 매튜 대변인은 "외국인의 국채, 회사채 매입 한도를 50억달러씩 상향 조정했다"면서 "이번 조정으로 외국인들은 국채에 150억달러, 회사채에 450억달러까지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 재무부는 지난해 9월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 투자 가능 한도를 기존의 두 배인 100억달러로, 회사채 투자 가능 한도 역시 두 배인 400억달러로 늘렸었다.


인도 정부는 외국인 투자한도 상향 조정으로 국채와 회사채에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모이면서 3년만에 최고 수준(17일 기준 10년물 수익률 8.97%)으로 오른 국채 수익률(발행 금리)이 낮아지고, 외화 유입으로 루피의 가치 급락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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